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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율주행 ‘드림팀’ 시동…모셔널, 서울 오피스 확장 이전

중앙일보

입력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수소전기차에 이어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글로벌 수위권을 점하기 위해 바쁜 채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41세인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상무)를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내정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올해 41세인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상무)를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내정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세계적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인 앱티브와 올해 3월 만든 합작법인 모셔널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상무)을 최근 내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원 출신인 장 상무는 2017년 만 37세에 이사대우로 승진하며 최연소 임원으로 화제가 됐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 상무는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사업부장과 모셔널 CSO 업무를 겸직하게 된다.

‘최연소 임원’ 장웅준 상무, 모셔널 CSO도 겸직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케빈 클라크 앱티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23일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케빈 클라크 앱티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23일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각각 20억 달러(약 2조372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앱티브는 옛 델파이 오토모티브가 2017년 자율주행 등 전기전자 통합시스템 부문(앱티브)과 파워트레인 부문(델파이 테크놀로지스)을 분할하면서 설립된 회사다.

칼 야녜마 모셔널 CEO. 사진 현대차그룹

칼 야녜마 모셔널 CEO. 사진 현대차그룹

장 신임 CSO와 호흡을 맞출 모셔널의 최고경영자(CEO) 칼 야녜마도 흥미로운 인물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으로 2013년 자율주행 스타트업 ‘누토노미’를 설립한 그는 수필∙소설을 다수 출간한 작가다. 앱티브는 2017년 누토노미를 4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따라서 누토노미가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와 함께 모셔널로 진화한 셈이다.

모셔널 서울 ‘셋방’, 강남에 확대 이전 계획

모셔널 로고를 두른 제네시스 G90. 사진 현대차그룹

모셔널 로고를 두른 제네시스 G90. 사진 현대차그룹

모셔널 본사는 미국 보스턴에 있고 피츠버그∙라스베이거스∙싱가포르 등에도 거점을 두고 있다. 올 초 서울 강남의 한 공유 오피스에 마련한 모셔널 서울 거점은 장 신임 CSO 취임과 함께 현대차그룹에서 인력이 대거 옮겨가면서 확대 이전할 계획이다. 신규 채용도 예정돼 있다.

모셔널은 올해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2022년 자율주행 시스템과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상용화 방식은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제공, 다른 모빌리티 사업자에 자율주행 기술 판매 등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자율주행차 출시는 가격∙안전성∙규제 등을 고려하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세계 최대 로보택시 사업 등 경쟁력 높아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 로고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 로고

모셔널은 누토노미∙앱티브 시절을 포함해 첫 완전자율주행차 미 대륙 횡단(2015년), 세계 최초 로보택시 시범 사업(싱가포르 2016년), 세계 최대 규모 일반인 대상 로보택시 사업 운영(라스베이거스 2018년~현재)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글로벌 경쟁업체인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 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한 전기차 신차 대량 출시, 도요타와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 양대 산맥을 이룬 데 이어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게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뉴욕 기자간담회에서 모셔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테슬라가 탄소배출권을 다른 완성차 업체에 팔아 차량 판매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리듯, 자율주행 기술도 다른 업체에 팔아야 가능성이 넓어지는데 GM의 크루즈, 포드와 폴크스바겐이 투자한 아르고 등은 특정업체 소유로 묶여 그렇지 못하다. 이에 반해 모셔널은 합작법인 형태라 기술 판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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