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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당일 판매 후 폐기?…‘신선’으로 승부수 띄운 롯데마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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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신선 계란. 사진 롯데마트

초신선 계란. 사진 롯데마트

“계란 언제 들어오나요?” 최근 롯데마트에는 ‘초신선 계란’ 입고 시간을 문의하는 고객이 늘었다. 보통 오후 2~3시에 입고된다는 점을 알고 아예 시간을 맞춰서 방문해 계란을 사 가는 고객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롯데마트가 지난달부터 잠실점과 서울역점 등 수도권 20개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초신선 계란’이 주목받고 있다. 초신선 계란은 당일 아침 농장에서 수집한 계란을 선별해 세척, 포장한 후 당일 오후 매장에서 바로 판매하고 남은 상품은 모두 폐기한다. 당일 산란, 당일 배송으로 유통 시간을 앞당겨 산란 후 하루 만에 매장에 진열하는 것이다. 계란의 유통기한은 산란 일로부터 45일로, 보통 산란 후 5~10일 이내에 상품화된다. 그만큼 계란의 ‘당일 판매 후 폐기’ 원칙은 파격적이다.

3일돼지 7월 매출 50%↑  

3일돼지. 사진 롯데마트

3일돼지.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초신선’에 승부를 걸었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공세 속에 오프라인 매장으로서 ‘신선’에 대한 기준과 스펙트럼을 넓히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높아지는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롯데마트는 최근 초신선 계란 판매 지점을 전국 75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현재까지 폐기율은 0%다. 입고 후 몇 시간 만에 완판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선보인 ‘3일 돼지’도 인기다. 돼지고기는 일반적으로 도축 이후 매장 진열까지 7일 정도 걸리지만, ‘3일 돼지’는 직경매를 통해 도축 후 3일 이내 매장에 진열된다. 한정 물량으로 판매해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다. 하지만 7월 매출은 전월보다 약 50% 증가하는 등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역시 7개 지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가 현재 전 점포(118개)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쌀'과 '김'까지 초신선 전략 

갓 구운 김. 사진 롯데마트

갓 구운 김. 사진 롯데마트

유통기한이 긴 ‘쌀’과 ‘김’에도 초신선 전략을 적용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잠실점과 구리점에서 소비자가 주문하자마자 도정하는 즉석 도정미와 즉석구이 김을 내놨다. 즉석구이 김은 공장 대량 생산이 아니라 맥반석에서 손으로 직접 구운다. 맛과 가격대를 골라 살 수 있고 오후 3시 전에 주문하면 당일 택배 발송해 1~2일 내 받아볼 수 있다.

김도 신선 상품으로 보고 ‘갓 구운 김’을 기획해 매장 판매를 시작했다. 주문 당일 공장에서 바로 생산해 3일 이내에 입고시켜 7일 한정 기간 판매하는 상품이다. 송파점 등 수도권 20여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창용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초신선 식품을 다양한 품목으로 선보이고자 돼지고기와 계란에 이어 쌀과 김까지 그 범위를 확대했다”며 “믿고 먹을 수 있는 신선식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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