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끓여먹는 봉지라면 인기…소비자가 찾는 의외의 순위

중앙일보

입력 2020.08.20 13:57

업데이트 2020.08.20 14:3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올해 라면 수출이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코로나 사태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비상식량으로 꼽히는 라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라면은 전년 동기 대비 34.5% 늘어난 1억 9400만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사진은 5월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올해 라면 수출이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코로나 사태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비상식량으로 꼽히는 라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라면은 전년 동기 대비 34.5% 늘어난 1억 9400만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사진은 5월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올해 상반기 라면 판매가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외식 대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외출과 여행 등 야외활동이 줄면서 집에서 끓여 먹는 봉지라면 판매도 늘었다.

20일 닐슨코리아에 따라면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약 1조 1300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 2월부터 라면을 비롯한 간편식 수요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줬다.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자리를 잡으면서 온라인 라면 주문이 크게 늘었다. 라면은 제품 특성상 주로 대형마트나 집 근처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구매가 이뤄져 온라인 판매 비중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소비자의 장보기 패턴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라면 유통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농심에 따르면 자체 출고 데이터 기준 올 상반기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에서 올린 라면 매출은 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농심의 라면 제품. 사진 농심

농심의 라면 제품. 사진 농심

라면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시장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경기 불황이나 재해 등 위기상황에서 소비자는 신제품보다 검증된 인기 제품을 사 소비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 라면 1위인 신라면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4%, 2위 짜파게티는 같은 기간 23.2% 늘었다. 5위권 안팎에 있던 안성탕면은 전년 동기 대비 34.9% 성장하면서 3위로 뛰었다.

농심 관계자는 “안성탕면의 장점은 가성비”라면서 “라면을 대량으로 사는 소비자가 늘면서 안성탕면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은 4위, 팔도 비빔면은 5위를 기록했다.

광주·전남에서 잇단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6월 광주 북구보건소 코로나19 전담대책본부 역학조사팀 직원들이 끼니를 생라면으로 때우며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전남에서 잇단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6월 광주 북구보건소 코로나19 전담대책본부 역학조사팀 직원들이 끼니를 생라면으로 때우며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영향으로 용기면(컵라면 등)이 아닌 봉지면 판매가 증가했다. 그동안 국내 라면시장에서 용기면 수요는 해마다 증가했다. 2016년 33.2%에서 지난해엔 37.5%까지 비중이 늘었다. 1인 가구가 늘고 편의점 이용이 보편화한 소비 환경 때문이다.

하지만 재택근무와 개학연기 등 사회적 거리 두기로 야외 활동이 줄면서 올해 상반기 라면시장 용기면 매출 비중은 34.3%로 떨어졌다. 집에서 생활하는 집콕족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라면 소비도 봉지 면에 집중됐다. 봉지면은 용기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 양이 많다.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끓여 먹을 수 있어 위기상황에서 가장 많이 찾는 비상식량이다.

농심 측은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이른바 ‘집쿡(집에서 요리)’이 일상화됐고 라면도 간식의 개념에서 벗어나 식사나 요리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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