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아름다움...구본창의 달항아리 시드니에 뜬다

중앙일보

입력 2020.08.20 11:00

 MET 02-5 BW, 2005. [사진 KOO studio]

MET 02-5 BW, 2005. [사진 KOO studio]

MG 08 BW, 2005. [사진 KOO studio]

MG 08 BW, 2005. [사진 KOO studio]

EW 05, 2006.[사진 KOO studio]

EW 05, 2006.[사진 KOO studio]

정물 사진의 거장 구본창(67) 작가의 달항아리 사진이 호주 시드니에서 전시된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박소정)에서 오는 28일부터 '구본창 백자 사진전(Light Shadow:Koo Bonchang)'을 연다고 밝혔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부터 휴관해 왔으며, 이번 전시와 함께 다시 문을 연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서 개인전
백자 사진 39점, 11월 13일까지

이번 전시는 구본창 작가가 호주에서 처음 여는 개인전이며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이 호주 최대 사진축제 헤드온포토페스티벌(Head On Photo Festival)의 하나로 여는 전시이기도 하다.

구 작가는 백자의 신비로운 모습에 매료돼 2004년부터 파리 구립 기메 동양미술관, 교토 고려미술관, 런던 대영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달항아리와 다양한 형태의 백자를 카메라에 담아왔다. 마치 초상화를 찍듯이 섬세한 시선으로 백자의 순수한 모습을 포착해온 그의 사진은 현대적이고 감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개인전을 여는 구본창 작가. [사진 오석훈 촬영 ]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개인전을 여는 구본창 작가. [사진 오석훈 촬영 ]

특히 이번 전시 공간에서는 소설가 박완서(1931~ 2011)가 생전에 쓴 '백자송'의 내용이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박완서는 구본창의 카메라에 담긴 백자에 대해 "대범한 듯하면서도 애절하고, 친근한 듯하면서 요원하다"고 평한 바 있다.

구 작가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호주 최대의 사진 축제 기간 중 내 작품 39점을 오롯이 보여주는 개인전이라 의미가 작지 않다"면서 "코로나 19 때문에 전시 현장에 가지 못하지만 시드니의 전시장 도면을 전달받아 작품의 위치 선정과 간격 등에 대해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선 달항아리를 실제 달이 차고지는 풍경처럼 찍은 '문라이징' 연작 사진 12점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며, 달항아리 사진을 족자로 작업한 작품 3점도 함께 선보인다.

JM 04 BW, 2006. [사진 KOO studio]

JM 04 BW, 2006. [사진 KOO studio]

구 작가는 "시드니 전시장을 찾아 관객들과 직접 만나지 못하는 게 아쉽다"며 "대신에 여기서 촬영해 간 인터뷰 동영상 등으로 관람객을 만난다. 팬데믹 시대의 급격하게 변화해가고 있는 전시 현장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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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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