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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도 "오보가 많다" 지적···北기상청 '기상수문국' 이야기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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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기간 지속한 장마와 집중호우로 피해가 커진데다 폭염까지 이어지며 날씨 정보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북한 관영 매체들도 연일 기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분주한 모습이다.
북한 주민에게 기상재해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작황 부진에 따른 식량부족과 전염병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상 인터넷이 없는 거의 유일한 국가이다보니 관영TV매체가 전하는 일기예보의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다.

조선중앙TV 날씨 코너에서 기상캐스터가 그래픽으로 북한 전역 날씨를 설명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조선중앙TV 날씨 코너에서 기상캐스터가 그래픽으로 북한 전역 날씨를 설명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에서 기상 관측과 예보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은 기상수문국이다. 정확한 기상 관측과 분석을 위한 위성이나 슈퍼컴퓨터 등을 갖추지 못해 날씨 예보의 적중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1년 실사 보고서에서 "장비 대부분이 낙후되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2014년 6월 기상수문국을 현지지도하면서 "오보가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정은의 현대화·과학화 지시를 받은 기상수문국이 I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의 선전 매체들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요지역 날씨와 기상정보는 물론 농업·해양 등 각 부문에 맞춰 전문화된 기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선전한다.
조선중앙TV의 날씨 프로그램도 새롭게 단장했다. 단조롭게 도표를 설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상캐스터가 그래픽과 날씨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서 '보고 듣는 재미'를 연출하고 있다.

남북관계 경색을 돌파하는 계기가 되었던 수해지원, 휴전선 북한군을 움직였던 대북 확성기 방송 등 북한의 날씨 예보를 둘러싼 다양한 에피소드를 알아본다.

정영교·김지수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kim.jisu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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