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의외의 ‘태풍의 눈’···中본토선 美제품 잘만 팔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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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인산인해를 이룬 곳은 바로 미국의 유명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 매장이었다. 상하이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이곳은 개장 당일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지난 12일 베이징에 문을 연 쉐이크쉑 매장. [AP=연합뉴스]

지난 12일 베이징에 문을 연 쉐이크쉑 매장. [AP=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글로벌 외식 기업들이 몸을 사리는 요즘, 쉐이크쉑은 어떻게 새로운 매장을 열 생각을 했을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날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외려 중국을 위기 극복의 기회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보도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가장 먼저 극복한 중국이 미국 기업들의 '피난처(Refuge)'가 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설명했다.

중국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곳이지만 가장 빨리 극복한 나라다. 전염병을 어느 정도 진정시킨 지난 봄부터는 경제 회복에 눈을 돌릴 여유가 생겼다.

중국이 경기를 부양하려 애쓰던 이 시기에 미국은 난리가 났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주민 이동제한령 등이 내려지며 경제는 엉망이 됐다. 미국뿐 아니다. 가까운 중남미 상황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의 상황도 심각했다.

미국 기업들의 시선이 자연히 중국을 향한 이유다.

나이키 매장 [사진=WSJ 홈페이지]

나이키 매장 [사진=WSJ 홈페이지]

유명 신발 브랜드 스케쳐스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지만, 중국 시장에서만큼은 톡톡히 재미를 봤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가량 증가했다. 미미한 듯하지만, 전 세계 매장에서 매출이 38% 감소한 것과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 6개월 동안 5만 대를 팔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난 한 해 판매량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큰손'들의 덕을 본 건 패션 명품 브랜드들이다. 해외 쇼핑을 할 수 없게 된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내에서 명품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WSJ는 "지난 1~3월 곤두박질쳤던 중국의 소비는 4~6월에 다시 살아났지만, 그에 반해 미국의 소비는 계속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미국 기업들의 활로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트럼프와 시진핑 [중앙포토]

트럼프와 시진핑 [중앙포토]

심지어 지난 5월 '위구르인권법'이 통과된 이후에도, 신장 지역에서 미국산 면화 수확 기계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을 정도다. 위구르인권법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인권탄압에 관련된 관료를 제재하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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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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