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 길고양이 학대' 상인 불기소 송치…경찰 "쇠꼬챙이 안찔렀다"

중앙일보

입력 2020.08.19 18:39

업데이트 2020.08.19 19:25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에서 상인들이 길고양이를 학대한 혐의로 고발당한 건에 대해 경찰이 최근 불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넘겼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19일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당한 동묘시장 상인 2명에 대해 전날 '혐의없음'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2일 유명 고양이 카페(고양이라서 다행이야)에는 서울 동대문구 동묘시장의 한 가게 앞에서 긴 쇠꼬챙이로 제압당하는 고양이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상인 여러 명이 길고양이를 줄에 묶어 집어 던지고 목을 졸랐다"고 설명했다.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상인회 측에 항의 전화를 하고 이날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서울 동묘시장의 한 상인이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정황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상에 확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서울 동묘시장의 한 상인이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정황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상에 확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아 이 사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피고발인 조사 등을 통해 상인들의 행위가 동물 학대까지 이르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인들에게 고양이를 괴롭히려는 학대 고의가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고양이를 내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행위는 1분 남짓한 짧은 시간 내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 퍼진 글과 달리, 쇠꼬챙이로 고양이를 찌르는 행위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이같은 행동에 앞서 119와 서울시 다산콜센터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한 사실도 확인됐다.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따르면 구조된 고양이는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2주간 찰과상·타박상 등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들은 당시 해당 고양이가 병원 이송 과정에서 침을 흘리는 등 쇼크 상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현재는 서울시의 한 보호카페를 통해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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