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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텔링]교회의 집단감염 계속되는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최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핵심 고리로 교회가 또 지목됐다. 지난 1월 불거진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회에서는 꾸준히 집단감염이 나오고 있다. 타 종교와 달리 유독 개신교에서만 집단 감염이 많은 이유가 뭘까.

①중앙 통제 관리 부재

왜 유독 교회에서만 집담감염 계속 나오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왜 유독 교회에서만 집담감염 계속 나오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교회는 천주교나 불교와 달리 전체를 구속하는 중앙집권식 교단이 없다. 위기에 대응할 태스크포스(TF)가 없는 셈이다. 한 교계 관계자는 “교회 운영을 담임목사가 총괄하기 때문에 방역 수칙도 이들에게 달려 있다”며 “타 종교와 비교했을 때 강력한 지침을 내려줄 교단이 없다”고 말했다.

②감염 취약한 예배 특성  

왜 유독 교회에서만 집담감염 계속 나오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왜 유독 교회에서만 집담감염 계속 나오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예배 특성도 원인으로 꼽힌다. 찬송가·통성기도를 하거나 ‘아멘’을 외치는 등 큰 소리를 내는 과정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비말(침방울)이 튈 우려로 번진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집단감염이 일어난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 교인 가운데 일부는 예배 중 성가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③소모임 등 단체 활동 활발

왜 유독 교회에서만 집담감염 계속 나오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왜 유독 교회에서만 집담감염 계속 나오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교회는 각종 소모임이나 수련회 등 단체 활동도 많다. 예배 후 밥을 함께 먹는 등 서로 간 교류도 잦은 편이다. 집단감염이 생긴 경기도 고양의 기쁨153교회는 지하 1층 환기 시설이 없는 곳에서 예배 후 교인들이 모여 도시락을 나눠 먹었다고 방역 당국은 밝혔다.

④거리 두기 어려운 작은 교회들

왜 유독 교회에서만 집담감염 계속 나오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왜 유독 교회에서만 집담감염 계속 나오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규모가 작은 교회들이 가진 공간적 문제도 취약지점이다. 공간이 작고 좁아 현실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전국 6만여 개 교회 중 80%가량이 미자립 소형 교회라고 한다. 또 이들은 장비 부족 등으로 온라인 예배를 진행할 여건이 안 돼 현장 예배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에도 직면한다.

교계에서는 일부에만 해당하는 문제인데 전체 교회를 매도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교계 관계자는 “이럴 때일수록 ▶마스크 착용 ▶출입자명부 작성 등 기본수칙을 더욱 잘 지키며 교회 발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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