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현지시간)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민족주의를 재차 경고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정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지도자들은 자국민을 먼저 보호해야 한다는 바람이 있겠지만,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대응은 집단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팬데믹을 종식하고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단지 몇몇 국가의 전체 국민보다는 전 세계의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백신을 공유하는 것이 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WHO가 각 회원국에 서한을 보내 글로벌 백신 공급 메커니즘인 ‘코백스’(COVAX)에 가입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전한 백신 개발이 확인된 후 공정 분배를 위한 두 단계를 소개했다. 1단계는 각국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을 동시에 분배하는 것이고, 2단계는 각국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추가로 나누는 것이다. 그는 1단계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등 각국의 고위험군 대부분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中우한 워터파크 대규모 인파…“젊은이들 죽고 있다”
이날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젊은이들의 주의를 재차 당부했다. 판케르크호버 팀장은 코로나19 발병이 처음 보고됐던 중국 우한의 한 워터파크에 대규모 인파가 몰린 사진에 대한 질문에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봤으며 “우리는 젊은이들이 결국 중환자실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다. 젊은이들은 이 바이러스로 죽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