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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있어도 안튼다" 日 역대급 폭염, 도쿄서만 79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0도에 가까운 역대 최고 수준의 폭염이 계속되는 일본에서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사망자 80% 70대 이상 고령자 #"에어컨 없거나 있어도 안틀어" #시즈오카, 사상 최고 41.1도 기록

17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AP=연합뉴스]

17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7일 하루에만 전국서 15명이 나오는 등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열사병으로 숨지고 있는 것이다.

도쿄도 감찰의무원이 18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도쿄 도내에서만 26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8월 들어 열사병으로 인한 총 사망자는 79명에 이른다.

연령대별로는 80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7명으로 70대 이상의 고령자가 약 80%를 차지했다. 사망자 중에는 101세 남성도 있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실내에서 숨졌으며, 상당수가 집에 에어컨이 없거나 에어컨을 설치하고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아직 전국 통계는 나오지 않았으나 17일 41.1도의 최고기온을 기록한 시즈오카(靜岡)현에서만 16~17일 이틀 사이 3명의 열사병 사망자가 나오는 등, 8월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국에서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도는 17일 하루에만 올해 들어 가장 많은 286명이 열사병 증세로 병원에 이송됐다며 "열파에 대응해 야간에도 계속 냉방을 적절히 이용하고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라"고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은 폭염의 원인인 고기압 중심이 규슈에서 서쪽으로 뻗어 나가면서 서일본에서 간토(關東) 각지에 18일 오전 중 이미 35도를 넘는 더위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전날 시즈오카현 하마마쓰(浜松)시에선 한낮 기온이 41.1도까지 올랐다. 이는 2018년 7월 23일 사이타마(埼玉) 구마가야(熊谷)시에서 기록된 일본 기상청 관측 사상 최고 기온과 같다.

한편 18일 도쿄도 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07명으로, 이틀 만에 다시 2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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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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