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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카메라가 없네!…中 ZTE, 세계 최초 UDC 스마트폰 출시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ZTE가 다음달 출시하는 첫 UDC 스마트폰 '엑손 20 5G'의 랜더링 이미지. 사진 ZTE

중국의 ZTE가 다음달 출시하는 첫 UDC 스마트폰 '엑손 20 5G'의 랜더링 이미지. 사진 ZTE

화면 속에 카메라를 꼭꼭 숨긴 스마트폰이 다음 달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된다. 평상시에는 전체 화면으로 이용하다 카메라를 켤 때만 렌즈가 드러나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ㆍUnder Display Camera)’ 방식이다. 한국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UDC 스마트폰 첫 양산은 중국 업체가 치고 나가는 형국이다.

UDC폰 ‘세계 최초’ 양산하는 중국  

17일(현지시간)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ZTE는 다음 달 1일 ‘엑손(AXON) 20 5G’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세계 최초의 UDC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 카메라는 사다리꼴 모양의 노치(notch)나 작은 구명의 펀치홀 형태로 자리하고 있다. 반면 ZTE가 공개한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엑손 20 5G는 노치홀이나 펀치홀이 전혀 없이 매끈한 모양이며 베젤(테두리)도 매우 얇다. 사용자 입장에선 더욱 몰입도 있는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아이폰은 노치(왼쪽), 갤럭시는 펀치홀 형태로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다. 사진 각사

아이폰은 노치(왼쪽), 갤럭시는 펀치홀 형태로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다. 사진 각사

이와 관련, 중국 현지 언론은 ‘세계 최초’라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UDC 기술 양산을 위해 한국과 중국 등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해왔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85.3%(2019년 4분기)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언론은 자국 업체가 UDC 기술을 먼저 제품화했다는 것을 두고 우수성을 홍보하고 나선 것이다.

외신들도 UDC 첫 상용화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IT 전문매체인 ‘더 버지’는 “몇 년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팝업 카메라(사용할 때만 렌즈가 본체에서 돌출하는 형태) 등 화면 공간에서 카메라를 지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면서 “UDC는 다른 기술보다 훨씬 우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는 신중한 입장   

ZTE의 UDC 스마트폰 양산 소식에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는 “제품을 실제로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UDC 기술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일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샤오미나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UDC가 적용된 스마트폰 시제품을 선보였지만 출시로 이어지진 않았다. 특히 샤오미의 UDC는 디스플레이에 미세한 구멍을 뚫는 방식이어서 엄밀한 의미에서 UDC라고 보기 힘들었다.

디스플레이업계는 UDC 상용화까지는 아직 다듬어야 할 기술이 적지 않다고 본다. 우선 OLED 패널의 투명도가 일반 유리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높아야 한다. 평상시엔 화면으로 쓰면서도 카메라로 사용할 때 렌즈에 빛이 충분히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화면에서 나오는 빛이 렌즈에 들어가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프로토타입(시제품)은 국내 업체들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면서 “UDC 기술이 이렇다 할 표준이 없기 때문에 조악한 수준의 ‘세계 최초’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ZTE는 현재 엑손 20 5G의 가격이 얼마인지, 중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출시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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