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본점.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화장품 쇼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화장품 제조사를 인수해 뷰티 사업 도전을 선언한 데 이어 이번엔 화장품 원료 제조사를 사들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인 현대HCN을 통해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 지분 27.9%(경영권 포함)를 1205억원에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SK바이오랜드는 1995년 설립돼 2015년 SK 계열사로 편입됐다. 화장품 원료와 건강기능식품, 바이오메디컬 사업을 하면서 생산공장 5곳(천안ㆍ안산ㆍ오창ㆍ오송ㆍ제주)과 중국 현지 법인 2곳(하이먼ㆍ상하이)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1063억원, 영업이익은 145억원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는 국내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 기업으로 천연물을 활용한 추출ㆍ발효ㆍ유기합성 등에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사업 확장에 좋은 유연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메디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경우 원료 부문 자체 경쟁력을 활용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으며, 바이오메디컬 사업도 연구·개발(R&D)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인재 확보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5월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 기업 클리젠 코스메슈티컬을 인수하고 뷰티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내년 초 첫 스킨케어 브랜드를 내놓고, 색조 화장품과 향수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의 방송·통신사업부문을 KT에 넘기기로 하면서 확보한 자금(약 6000억원) 등을 포함해 유동성 자금 1조원을 확보하고 있다. ‘기업 쇼핑용 실탄’이 넉넉한 만큼 앞으로도 인수·합병(M&A)이 이어질 예정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