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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19일 당 전원회의 소집…"노동당 전투력 강화" 뭔가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19일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어 “당의 전투력 강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문제를 토의 결정한다”고 공개했다.

"당 상무위, 7기 16차 전원회의 19일 소집" #정면돌파전 내놨던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만 #정치국 아닌 5인 상무위가 소집해 눈길 #대선 앞둔 미국 향한 메시지 내놓을지 주목 #노동당 내 새 조직 공개할 가능성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 회의를 오는 19일에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고 18일 1면 보도했다.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 회의를 오는 19일에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고 18일 1면 보도했다. [뉴스1]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18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노동당 7기 6차 전원회의를 19일에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노동당 전원회의는 당 규약 26조에 따르면 “해당 시기 당 앞에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는 기구다. 북한은 1년에 한 차례 이상 당 전원회의를 열어 노동당의 노선을 공표하고, 간부 인사 등을 해 왔으며 이번 전원회의는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눈에 띄는 점은 북한이 상무위원회 명의로 전원회의를 소집했다는 대목이다. 북한은 통상 당 중앙위원회 산하 정치국 명의로 전원회의를 소집해 왔다.

그러나 지난 13일 정치국 회의가 열렸음에도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이병철 당 부위원장 등 5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모여 전원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지난 13일 정치국 회의에서 내각 총리를 교체하고, 당 부장 일부를 교체하는 인사를 하는 등 전원회의에서 진행하는 안건을 처리했다”며 ”그런데 정치국 회의를 한 지 나흘 만에 상무위원회를 열고, 여기서 전원회의를 소집한 배경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당 정무국 회의(5일)와 정치국 회의(13일) 등에서 현안을 논의한 후 처리했음에도 상무위원회에서 전원회의 개최를 결정하는 급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서가 17일 발표됐다면서도 구체적인 회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단, “노동당의 전투력 강화”라는 표현을 고려하면 대내외의 국정 운영과 관련한 새로운 노선이 제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계획에 차질을 빚자 새롭게 노선 정리가 필요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공개활동을 거의 중단하다시피 한 김 위원장이 최근 수해 지역을 찾고, 각종 지원 물품을 보내며 주민들을 챙기는 모습을 활발히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전원회의에서 올해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비핵화나 북·미 협상과 관련한 메시지를 낼지도 관심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미국과의 협상은 장기전”이라고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전원회의를 통해 대미 전략이나 입장을 밝혀왔다.

북한이 이달 들어 여러 차례 공개한 새로운 조직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새 조직과 관련해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이익을 수호하고, 사회의 정치적 안정과 질서를 유지 담보하게 될 것”이라며 정무국ㆍ정치국 회의에서 관련 문제를 논의해 왔다. 당 중앙위 조직 개편이나 역할 조정이 전망되는 이유다.

여기에 당 창건 75주년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전원회의가 열리는 만큼 관련 행사 또는 수해 복구 등과 관련한 조치도 주요 안건이 될 수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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