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신천지보다 전파 빠르지만 양성률 낮은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0.08.17 18:21

업데이트 2020.08.17 21:42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속도가 심상치 않다. 교인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된 뒤 닷새만에 환자는 300명을 넘었다. 신천지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보다 약간 빠르다.

사랑제일교회, 닷새만에 300명 넘어

중앙방역대책본부·서울시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환자는 315명이다. 12일 첫 환자(성북구 A씨)가 발생한 뒤 14일(13명)→15일(43명)→16일(193명)으로 늘었다. 국내 최대·최악의 집단감염 사례로 꼽히는 신천지 교회 관련(누적 환자 5214명)보다 약간 빠르다. 신천지 교회 첫 환자는 2월18일 나왔다. 이후 같은 달 23일 오전 9시 기준 309명으로 보고됐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코로나19 확진.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코로나19 확진. 연합뉴스

거리두기 안 되고 찬송가 부르고 

보건 당국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지표환자가 참석한 지난 9일 오전 10시 50분~오후 1시 예배 외에도 평일 저녁 기도회, 소모임 등을 진행했다. 9일 예배 때는 장마철이라 교인 간 거리가 1m가 되지 않았다. 주차장에 의자를 놓고 진행하던 야외예배가 실내 예배로 바뀌면서 교인이 몰렸다고 한다. 이런 밀집 환경에서 침방울(비말)이 튈 수 있는 찬송가도 불렀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역학조사 과정서 제일교회 교인과 방문자들이 교회에서 여러날 동안 숙식까지 한 점이 새롭게 확인됐다. 상당수 타 지역에서 온 이들이라는 게 서울시 조사결과다.

대구시가 신천지 대구교회를 대상으로 행정조사를 재개한 17일 경찰이 교회 입구를 지키고 서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가 신천지 대구교회를 대상으로 행정조사를 재개한 17일 경찰이 교회 입구를 지키고 서 있다. 연합뉴스

현재 유행 바이러스 전파속도 빠른 듯 

이밖에 신천지 교회 때와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형이 변종으로 바뀌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4월 초까지 S·V그룹 유형이 유행했지만, 이후 변종인 GR·GH 그룹이 퍼지고 있다. GH 그룹 바이러스의 경우 전파속도가 다른 그룹에 비해 최고 6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전 비해 전파력이나 전염속도가 ‘좀 더 빨라진 게 아닌가’라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두 교회간 전파속도 비교는)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인 양성률은 현재 16.1% 수준 

다만, 진단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이어진 양성률은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가 신천지 교회보다 낮은 편이다. 사랑제일교회 교인 양성률은 이날 0시 기준 16.1%다. 2000명가량 진단검사가 이뤄졌다. 사랑제일교회 전체 검사대상자는 4066명에 이른다. 지난 7~13일 교회를 출입한 교인 등이다. 추가 진단검사 결과에 따라 양성률은 변할 수 있다. 669명이 주소가 불분명하다.

신천지 대구교회만 놓고 보면 양성률은 40.7%이다. 대구시가 확보한 대구교회 성도 1만459명 가운데 환자는 4259명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대구 외 지역 성도로 검사대상이 늘어나면서 양성률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정 본부장은 5월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신천지 양성률을 30%로 설명했다.

17일 서울의료원에서 코로나19 진료소 관계자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서울의료원에서 코로나19 진료소 관계자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2~3월 대구 경북때 보다 심각" 

정부 당국은 현재 서울·경기지역 상황이 지난 2~3월 대구·경북의 집단감염 사태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경우 신천지와 청도대남병원을 중심으로 전파 규모가 컸지만, 단일 집단을 중심으로 번졌다. 신천지는 환자 상당수가 20대 젊은 층이라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현재 수도권 상황은 감염양상이 교회는 카페·식당·시장·학교 등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역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김강립 중대본 총괄조정관은 “서울·경기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협조가 무엇보다도 긴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2주간은 모임이나 외출을 삼가고 출·퇴근 등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가급적 집에 머물러달라”고 말했다.

세종·대구=김민욱·김정석 기자, 최은경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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