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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발 코로나 감염 확산중이지만…"90% 이상은 마스크 벗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마스크 착용하지 않은 분들과 장시간 있는 게 걱정돼 카페 환기를 자주 해요”

17일 서울 노원구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조모(23)씨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불안감을 느낀다고 했다. 조씨는 “방문 손님들 절반 정도만 마스크 쓰고 온다”며 “마스크를 쓰고 오신 분들이더라도 음료를 드실 때는 번거로우니까 90% 이상이 마스크를 벗는다”고 말했다.

카페발 집단감염…현장선 방역수칙 ‘무용지물’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기준 48명으로 늘어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카페발(發) 집단감염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1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에 방문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현주 기자

1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에 방문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현주 기자

이날 정오쯤 한 강남역 인근 카페에서는 종업원을 제외한 고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카페를 방문한 22명의 고객 중 5명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나머지는 마스크를 벗어두거나 턱에 건 채 50㎝도 안되게 앞사람과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강남역 스터디 카페에 방문한 박모(27) 씨는 “카페에 들어올 때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자리에 앉고 나서는 거의 다 벗는 분위기”라며 “마스크를 벗은 사람이 큰 소리로 떠들거나 재채기라도 하면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설명했다.

17일 서울에 위치한 한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현주 기자

17일 서울에 위치한 한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현주 기자

무더기 감염 사례가 발생한 스타벅스 매장 분위기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50여석을 줄였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고객에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안내했다. 다만 매장 안에는 사람들로 붐볐고 10명 중 5명 꼴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음료를 마시는 과정에서 고객들이 마스크 벗는 것은 저희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코로나가 퍼지지 않게 이용자들에게 안전 수칙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스타벅스 매장. 박현주 기자

1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스타벅스 매장. 박현주 기자

“명확한 카페 영업 지침 필요”

지난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서울 선릉역 커피전문점에서 무더기 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코로나19 관련 카페 방역수칙을 별도로 마련해 전날 시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지침은 혼잡한 시간대에는 카페에 가급적 방문하지 않고 불가피하게 방문하게 될 경우 포장을 하거나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한다. 또 이용자는 카페 입장, 주문 대기, 이동·대화 시, 음식(음료) 섭취 전·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커피전문점에서도 방역 강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스타벅스는 서울ㆍ경기지역 매장의 좌석 수를 30% 줄이기로 했다. 또 18일부터 진행하기로 했던 ‘스타벅스 버디 캠페인’을 다음 달 1일로 연기했다. 엔젤리너스 커피는 비말 감염 차단을 위해 1인 일렬 착석을 권장하고 현재 운영 중인 무인 주문 기기를 늘려 주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카페 등 집단 시설에서도 명확한 방역지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원석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카페는 코로나 전파 위험 높은 곳이지만 그동안 방심해온 측면이 있다”며 “이제라도 카페 면적당 인구 밀집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경제적 타격을 주는 일인 만큼 정부가 카페 영업 지원 방안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테이블 간격을 벌리고 음료 테이크 아웃을 유도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정부가 안전한 영업을 위한 방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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