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년중앙] 알록달록 구슬 알알이 꿰자 마스크는 안전, 손목은 예뻐졌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혜원(왼쪽) 학생기자·윤현지 학생모델이 비즈로 직접 만든 마스크걸이와 팔찌를 착용했다.

조혜원(왼쪽) 학생기자·윤현지 학생모델이 비즈로 직접 만든 마스크걸이와 팔찌를 착용했다.

알록달록한 작은 구슬 형태의 비즈는 가운데 난 구멍에 줄을 넣어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 수 있죠. 오랜 시간 의상 장식이나 액세서리 재료로 사용됐는데, 최근 비즈 액세서리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방송된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주인공 동백이 역할을 맡은 배우 공효진이 착용하면서 동백이 팔찌·반지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는데요. 가수 태연, 다비치 강민경, 아이유 등 여러 스타도 비즈로 만들어진 목걸이·팔찌·반지를 착용한 사진을 SNS에 올리고, 주얼리 브랜드들도 앞다퉈 비즈 아이템을 선보였죠. 다소 유치해 보이는 장난감을 엮은 듯한 스타일도 눈에 띄는데, 뉴트로 트렌드에 맞아떨어져 젊은 세대에게 인기예요.

비즈공예는 재료의 종류와 컬러가 다양하기 때문에 개성 넘치는 작품을 완성할 수 있고,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어 직접 만드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도 금속공예를 기반으로 하는 주얼리 브랜드 라라살라마 정윤정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비즈공예에 도전했죠. “비즈는 고대 영어에서 비롯된 말인데 기도에 쓰이는 염주알이란 뜻도 있어요. 처음 비즈를 사용한 나라는 고대 이집트로 줄에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 신앙적·주술적 목적으로 사용했죠.” 씨앗같이 생긴 시드비즈·크리스탈·원석·진주·나무·아크릴 등 종류도 많은데요. 원색의 아크릴·플라스틱 소재를 쓰면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한 분위기도 살릴 수 있죠.

비즈는 종류와 컬러가 다양해 원하는 스타일의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 정윤정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비즈 액세서리.

비즈는 종류와 컬러가 다양해 원하는 스타일의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 정윤정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비즈 액세서리.

비즈는 종류와 컬러가 다양해 원하는 스타일의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 정윤정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비즈 액세서리.

비즈는 종류와 컬러가 다양해 원하는 스타일의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 정윤정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비즈 액세서리.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는 학생기자단에 정 디자이너가 “마스크걸이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제안했죠. 마스크가 생필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마스크를 고정할 수 있는 마스크걸이가 나오고 있는데요. 안경걸이처럼 쓰고 있는 마스크를 내려도 분실할 위험이 없죠. 조혜원 학생기자가 “친구들이 줄로 된 마스크걸이를 쓰는 걸 봤어요”라고 얘기했습니다. 원하는 컬러·디자인의 비즈로 마스크걸이를 만들면 패션아이템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개성을 뽐낼 수도 있죠. “마스크 외에 안경·선글라스에도 착용이 가능하고, 목걸이로 활용할 수도 있어요.” 마스크걸이를 만들고 남는 시간에는 액세서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정윤정 주얼리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최근 다시 많은 인기를 끄는 비즈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정윤정 주얼리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최근 다시 많은 인기를 끄는 비즈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다.

준비물은 다양한 비즈, 낚싯줄, 우레탄줄, 연결고리 올챙이캡·고정볼·랍스터, 줄자, 가위, 집게, 오링, 순간접착제, 테이프 등이에요. 우선 정 디자이너가 만들어 온 마스크걸이를 각자 목에 걸어보고 사이즈를 확인했습니다. “40cm면 충분할 것 같은데 비즈가 빠지지 않게 줄을 넉넉하게 50~60cm 정도로 준비해서 작업할게요.” 낚싯줄을 자로 잰 후 펜치로 잘라줍니다. 올챙이캡 가운데 구멍에 낚싯줄을 끼우고, 고정볼도 끼워줍니다. 낚싯줄에 끼워진 고정볼은 아래에서 위로 한 번 더 낚싯줄을 끼운 다음 집게로 꾹 눌러줍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아직 손에 힘이 없어 누르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최선을 다했죠. 삐져나온 낚싯줄 끝부분은 잘라주고, 올챙이캡에 고정볼을 넣고 함께 오므려요. 오링으로 랍스터를 달아주면 어려운 부분은 끝입니다. “손으로 하면 아파요. 손가락에 오링을 끼고 고정하면 딱 받쳐주거든요. 이제 돌려서 끼면 돼요.” 윤현지 학생모델이 “자꾸 돌아가요, 쉽지가 않네요”라며 힘들어했죠. 몇 번의 시도 끝에 해냈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블루 컬러의 비즈를 주로 선택해서 줄에 꿰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비즈공예를 하며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알 수도 있다.

평소 좋아하는 블루 컬러의 비즈를 주로 선택해서 줄에 꿰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비즈공예를 하며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알 수도 있다.

이제 원하는 비즈를 꽂아주면 되는데요. 작업하다가 마음에 안 들면 다 빼고 새로 끼워야 하니 처음부터 잘 생각해서 구상한 후 끼우는 게 좋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색깔을 끼우게 되어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예요. 내 의도와 달라질 때도 있는데 오히려 의도하지 않은 것들이 괜찮을 때도 있죠. 의외성에서 오는 재미도 느껴보세요.” 소중 학생기자단의 취향은 서로 통했는데요. 둘 다 블루 컬러를 좋아해서 블루 컬러 비즈가 인기 폭발했죠. “여름엔 블루죠.”(혜원) “블루를 좋아해서 블루톤으로 그러데이션 느낌을 줬어요.”(현지) 앞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올챙이캡과 고정볼로 마감해주고, 랍스터를 달면 완성입니다.

비즈는 종류와 컬러가 다양해 원하는 스타일의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직접 만든 반지·팔찌를 착용한 모습.

비즈는 종류와 컬러가 다양해 원하는 스타일의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직접 만든 반지·팔찌를 착용한 모습.

마스크걸이를 만든 후엔 포인트로 하기 좋은 비즈 팔찌에 도전했어요. 팔찌·반지는 신축성이 좋은 우레탄줄로 많이 만들죠. 먼저 손목에서 가장 두꺼운 부분인 손목뼈를 기준으로 손목 사이즈를 측정하세요. 중간에 실이 부족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니 손목 사이즈보다 넉넉하게 잘라주세요. 끼워 넣은 비즈가 빠지지 않도록 우레탄줄 반대편 끝에 테이프를 붙여줍니다. 원하는 비즈를 마음껏 꽂아주세요. 중간에 손목에 대어 사이즈를 확인해봅니다. 마감은 줄 끝부분에 있는 비즈 하나에 다른 한쪽 줄을 교차시키듯이 꿰어주면 됩니다. 팽팽하게 당겨 매듭을 지어야 빈 공간이 남지 않아요. 3번 정도 묶은 뒤 매듭에 순간접착제를 꼼꼼하게 발라 풀리지 않도록 해줍니다. 완전히 마른 후 가위로 남은 우레탄줄을 잘라주면 최종 완성! 비즈공예에 빠진 소중 학생기자단은 모든 과정이 끝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반지를 하나 더 만드는 열정을 보여줬습니다.

현지 비즈공예 유행이 반복되는데 최근 유행은 무엇인가요.
복고가 유행이잖아요. 십여 년 전에 유행했던 것이 다시 돌아왔어요. 너무 비싼 거 말고 아크릴 비즈처럼 귀여운 게 사랑받고 있죠. 원래 비즈공예로 귀걸이를 많이 했는데 요즘 마스크를 쓰다 보니까 귀걸이보다는 반지·팔찌·생활용품·키링 등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혜원 비즈를 구입하는 꿀팁이 있다면요.
처음엔 키트를 사서 만들어도 괜찮아요. 그 후 나만의 것을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면 온라인 사이트에서 하나하나 꼼꼼히 보고 사는 게 좋죠. 동대문 종합시장, 동대문 부자재상가에 가서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직접 보고 사는 게 가장 좋긴 해요. 비슷해 보이는데 모두 다르고 가격도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발품을 파는 게 중요합니다.

현지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비즈가 있을까요.
시드비즈로 하는 걸 추천해요. 가격도 저렴하고 가볍거든요. 나무비즈도 가볍고 예뻐요. 무거우면 오래 끼고 있기 힘들죠. 비싼 비즈로 만들었다가 잃어버리면 마음이 아프니까 처음에는 이런 것들이 좋을 것 같아요.

혜원 나만의 비즈공예를 하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다른 사람이 만든 것 중에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의 이미지를 저장하고, 똑같이 만들어 보는 것도 좋아요. 그러다 보면 ‘아, 이거는 좀 아닌 것 같다’ 하는 것도 있을 거고, 내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을 거예요.

금속공예를 기반으로 하는 주얼리 브랜드 라라살라마 정윤정 디자이너의 시그니처 은방울꽃 시리즈.

금속공예를 기반으로 하는 주얼리 브랜드 라라살라마 정윤정 디자이너의 시그니처 은방울꽃 시리즈.

현지 비즈 이외에 어떤 제품을 만드시나요.
금속공예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실버 주얼리를 세공하고 왁스카빙을 해서 만들어요. 제가 하고 있는 주얼리들도 직접 다 만든 거죠.

혜원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는 방법이 궁금해요.
주얼리라는 게 광범위해서 금속공예 하는 디자이너도 있고, 보석만 다루는 디자이너도 있어요. 금속공예 같은 경우는 대학교에서 금속공예과를 전공하는 경우가 많아요. 비즈공예 디자이너는 솔직히 누구나 될 수 있어요. 수업을 따로 듣고 자격증을 딸 수도 있죠. 그런 게 아니라도 충분히 내가 하고 싶은 건 만들 수 있어요. 접근이 쉽다 보니까 취미로 하다가 본격적으로 일하는 분들도 있어요.

비즈로 마스크걸이 만들기

준비물
다양한 비즈, 낚싯줄, 올챙이캡, 고정볼, 랍스터, 줄자, 가위, 집게, 오링

만드는 방법
1 낚싯줄은 넉넉하게 50~60cm 준비합니다.

2 올챙이캡 가운데 구멍에 낚싯줄을 끼워주고, 고정볼도 끼워주세요.
3 낚시줄에 끼워진 고정볼은 아래에서 위로 한번 더 낚싯줄을 끼워줍니다. 집게를 이용해서 고정볼을 꾹 눌러주고, 남은 낚시줄은 잘라주세요.

4 올챙이캡에 고정볼을 넣고 함께 오므려주세요.

5 오링으로 랍스터를 달아주고 마무리합니다.

6 비즈를 원하는 순서대로 꽂아주세요.
7 앞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올챙이캡과 고정볼로 마감해주고, 랍스터를 달아주세요.

비즈 팔찌·반지 만들기 

준비물
다양한 비즈, 우레탄줄, 줄자, 가위, 순간접착제, 테이프

만드는 방법

1 손목(손가락) 사이즈보다 넉넉하게 우레탄줄을 준비하세요.

2 끼워 넣은 비즈가 빠지지 않도록, 반대편 우레탄줄 끝에 테이프를 붙여줍니다.
3 원하는 비즈를 마음껏 꽂아주세요.

4 매듭은 줄 끝부분에 있는 비즈 하나에 다른 한쪽 줄을 교차시키듯 꿰어주면 됩니다.

5 3번 정도 묶은 뒤 매듭에 순간접착제를 꼼꼼하게 발라 풀리지 않도록 해주세요.
6 완전히 마른 후 가위로 남은 우레탄 줄을 잘라주면 완성!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걸 워낙 좋아해서 비즈공예 취재가 더욱 기대됐어요. 마스크걸이·팔찌·반지를 만들었는데, 완성된 작품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고 뿌듯해요. 마스크걸이에 꿴 아쿠아마린이 여름철 목뒤를 시원하게 해주고 있죠. 디자이너 선생님이 만드는 방법을 친절히 설명해주고 알려주셔서 감사했죠. 문방구나 인터넷에서 재료를 판매하니 집에서도 다시 만들어 볼 예정이에요.   조혜원(서울 성내초 4) 학생기자

어렸을 때 팔찌·반지를 만들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하지만 비즈공예는 어릴 적 만들기 활동보다는 조금 더 난이도가 있고 새로웠어요. 요즘 우리는 외출 시 마스크가 필수인데, 밖에서 물을 마실 때 마스크 벗기가 번거롭기도 해요. 마스크를 벗어도 잃어버리지 않도록 ‘비즈 마스크걸이’를 만들었죠. 저의 최애템이 될 것 같아요. 귀걸이·반지 등 작은 액세서리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지만, 비즈로 인형이나 장식품 같은 큰 작품도 만들 수 있다고 해요. 우리 열심히 연습해서 큰 작품에 도전해 볼까요?   윤현지(서울 잠신초 5) 학생모델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조혜원(서울 성내초 4) 학생기자·윤현지(서울 잠신초 5) 학생모델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