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K-좀비를 매혹적인 한국무용으로 만나볼까요

중앙일보

입력 2020.08.17 08:00

업데이트 2020.08.18 18:42

박성경 학생모델(앞줄 왼쪽)과 강다인 학생기자(앞줄 오른쪽)가 한국무용과 좀비 이미지를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K-좀비댄스'를 배운 후 강습을 도운 언니들과 포즈를 취해 보였다. 한국무용과 좀비 콘텐트를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동작을 공부하는 일은 지난 7월 초 결정됐으며 고 대표를 만나기로 한 것은 8월 초다.

박성경 학생모델(앞줄 왼쪽)과 강다인 학생기자(앞줄 오른쪽)가 한국무용과 좀비 이미지를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K-좀비댄스'를 배운 후 강습을 도운 언니들과 포즈를 취해 보였다. 한국무용과 좀비 콘텐트를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동작을 공부하는 일은 지난 7월 초 결정됐으며 고 대표를 만나기로 한 것은 8월 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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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랄랄라 외로운 좀비 혼자는 심심해 … 다른 좀비 친구를 불렀네 … 기분 좋아 좀비리리리리" 서울시 홍보대사이자 '아기상어 뚜루뚜뚜' 노래로 유명한 핑크퐁의 노래 '좀비댄스' 가사예요. 여러분은 좀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동요에 등장할 만큼 대중화된 좀비는 본래 살아 움직이는 시체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좀비는 1932년 미국서 개봉한 '화이트 좀비(감독 빅터 핼퍼린)'에서 영화계에 처음 등장, 1968년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감독 조지 로메로)' 이후 인기를 얻습니다. 대개 좀비 세계관에선 좀비에게 물리는 순간 인간은 죽어 좀비로 변합니다. 이후 살아있는 것을 갈구하며 터덜터덜 걸어 다니죠. 영화에 따라 좀비는 무기력하게도, 능력있게도 등장했어요. 2007년 개봉한 '나는 전설이다(감독 프란시스 로렌스)'에서는 좀비가 다른 좀비를 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기도 합니다. 2013년 개봉한 '웜 바디스(감독 조나단 레빈)'의 좀비는 인간을 사랑하기도 하죠. 사랑하는 인간에게 좀비들 틈에서 기력없이 걷는 법 등을 가르치거든요. 아직 행동은 상대적으로 느린 이들보다 더 역동적인 좀비는 2016년 국내 개봉한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에서 선보였습니다. 부산행 이후 몸 곳곳을 꺾는 이른바 'K-좀비'도 각광받았는데요. 관절마다 꺾어 대는 이 좀비들은 실제로는 춤을 추는 사람들이었어요. 전문 춤꾼들이 좀비로 등장하자 영화는 더 역동적으로 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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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K-좀비 열풍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살아있다(감독 조일형)', '반도(감독 연상호)'가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되찾아 주었죠. 투자배급사 NEW에 따르면 반도는 개봉 전이던 6월 이미 해외 185개국에 판매됐습니다. 부산행은 160여 개국에 판매된 바 있죠. 반도는 지난 7월 4일 기준 한국 포함 아시아 8개국에서 올린 매출이 4000만달러(약 480억원)를 돌파했습니다. 대만에선 누적 매출 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대만 최고 흥행작이 됐죠. 베트남에서도 333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기생충’을 제치고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어요.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몽골 등에서도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흥행했습니다. K-좀비 위력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OTT(Over The Top·인터넷망을 이용해 미디어 콘텐트를 보는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시청 순위에서는 조선판 좀비물 '킹덤' 시리즈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구체적 수치를 제공하지 않지만 시청 순위는 공개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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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사로잡은 K-좀비의 움직임에 우리도 빠져볼까요. 지난 3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킹덤 2'에서 영감을 받아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는 한국무용 좀비춤을 만든 무용가 고신영 대표(한양대 무용학 박사)를 만났습니다. 그는 경기도 안산 단원구에서 12년째 예원댄스컴퍼니를 운영 중이죠. 아이돌을 꿈꾸며 여러 소속사 오디션을 통과하는 등 춤을 좋아하는 박성경 학생모델, 뮤지컬을 배워본 적 있다는 강다인 학생기자가 함께했어요. 무용을 오래 공부한 이민희(성신여대 2·아역배우 출신)씨, 김나연(성포고 3)·김윤서(국립전통예술고 2·4살부터 무용 시작) 학생도 소중 학생기자단을 위해 나섰죠. 고 대표가 만든 한국무용 좀비춤은 여럿이 추면 더 볼만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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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을 입은 학생기자단이 머리에 빨간 고깔을 썼습니다. 본래 한국무용에선 흰 고깔 등을 사용하지만 킹덤을 위해 고 대표가 특수 제작했죠. 검은 마스크도 착용하는데요. 학생기자단은 어린이라 호흡이 어려울 수 있다는 고 대표의 설명에 따라 이번만 벗기로 했어요. 모든 사람은 무용실 입장 전 손을 닦고 발열 체크를 했고요. 다섯 명이 등을 맞대고 둥글게 모여 앉아 고개를 푹 숙이면 좀비춤을 출 준비가 된 겁니다. 고 대표가 '킹덤 2' 메이킹필름에서 가져왔다는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면 미리 설명한 대로 박성경 학생모델이 고개를 돌리죠. 학생들은 각자 매혹적인 좀비처럼 눈을 부릅뜨고 손을 위로 올리거나 옆으로 젖힙니다. 좀비의 움직임처럼 절도 있지만 꺾기도 있고 공포스러운 표정까지 지어 보이면 춤을 보는 사람들은 실제 좀비를 만난 듯 몸을 부르르 떨겠죠. 강다인 학생기자가 시범을 보이는 언니들의 좀비춤을 보면서 입을 막고 무서워했던 이유는 좀비의 움직임을 따라한 털기 동작 때문인데요. 살아있는 것을 갈구하는 좀비처럼 학생기자단도 언니들을 따라 야성적인 뛰어오르기, 달려가기, 바닥 짚기, 구르기를 차례로 소화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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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춤으로 단련한 실력을 마음껏 뽐내는 성경 학생모델, 순발력으로 노력해 따라잡은 다인 학생기자가 언니들과 합을 네 번 맞췄어요. "또래 학생들에 비해 빠르네요." 고 대표가 감탄했습니다. "적극적인 학생들이 춤도 빨리 배워요. 소극적으로 부끄러워하면 몸으로 하는 동작이기 때문에 제대로 익힐 수 없죠." 고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학생기자단이 연신 춤을 췄습니다. 두 손을 위로 뻗고 힘없이 기어가 한 바퀴를 돌아 좀비의 호흡 소리에 맞춰 자리를 잡고요. 두 손을 위로 힘없이 펼칩니다. 이후 자리에 앉아 구르고 또 구르죠. 한 바퀴 돌아 다시 앞으로 달려간 후 박자를 맞춰 돌고 손을 이리저리 흔듭니다. 두 손을 위로 꺾고 고개를 숙인채 움직이다 다시 한데 모여 바닥에서 굴러 목을 꺾듯 움직이고요. 바닥에서 무릎을 구르며 이동합니다. 목, 어깨, 허리, 손을 꺾다가 앞으로 모여 두 팔과 양다리를 벌려 춤을 춥니다. 다시 바닥을 구르다 모두 모여 춤을 끝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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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학생모델은 춤을 추며 고깔을 연신 만지고 거울 속의 자신을 살폈어요. "고깔이 예뻐요!" 성경 학생모델이 한국무용을 평소 배워보고 싶었던 건 의상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몸짓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죠. "한국무용의 매력이 바로 그거예요. 서양무용인 발레는 일직선이 중요한 춤입니다. 한국무용은 원, 곡선을 그리는 게 중요해요. 손끝으로 곡선을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고 대표가 화답했습니다. 무용실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학생기자단이 고 대표에게 기본기를 잡는 수업을 추가로 들었어요. 언니들도 옆에서 도왔죠. "좀 더 자신감 있게 더 높게 뛰세요. 과감하게 움직이고요." 점프 동작도 강단있게 해내는 언니들을 보니 학생기자단도 자극받았습니다. 손가락을 좀 더 세워 바닥을 짚으며 보다 더 무서운 좀비처럼 움직여 보고요. 고깔을 제대로 착용하면서도 표정 연기까지 할 수 있도록 곳곳에 신경을 더 씁니다. 한데 모이기, 옆 사람과 동작 합 맞추기, 손을 위로 곡선 그려 들기, 손 끝은 원의 형태를 그리듯 유지하기, 바닥을 굴러 앞으로 당당하게 나아가기, 구를 때는 확실하게 움직이기, 달릴 때는 정말 앞의 사람을 잡아 먹겠다는듯 과감하게 연출하기, 몸을 떨어야 할 땐 거울 속 나를 노려보며 왼쪽, 오른쪽으로 떨리는 몸의 각을 잘 세워보기 등 모든 동작에는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학생기자단이 예원댄스컴퍼니에서 춘 춤은 소중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할 예정이에요. 사진과 영상으로 좀비들이 나타난 현장 모습을 생생하게 느끼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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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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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인(서울 목동초 5) 학생기자
의상도 멋지고 춤도 굉장한 K-좀비댄스를 직접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고신영 대표님이 재해석해 만들었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처음에 무용수들이 춤추는 걸 보고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쉬웠어요. 물론 재미도 있었죠. 이 춤을 위해 특별 제작된 고깔을 쓰고 춤을 춘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한국무용을 또 배워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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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경(서울 신용산초 6) 학생모델
요즘 유행하는 좀비에서 영감받은 춤을 배웠는데요. 좀비 관련 콘텐트에 나온 노래를 토대로 창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본 좀비댄스 영상은 완전 과격한 춤이었는데, 안산에 가서 한국무용에 접합해 직접 배운 춤은 느낌이 보들보들하고 우아하면서도 절도도 있어서 정말 멋있었죠. 승무에서 쓰는 빨간색 고깔도 쓰고 춤을 췄죠. 모자 덕인지 더 멋스럽고 제가 진짜 춤꾼이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원장님과 언니들이 도와주셨는데 춤을 배우며 칭찬도 듣고 기분이 좋았죠. 이번 취재도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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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강다인(서울 목동초 5) 학생기자·박성경(서울 신용산초 6) 학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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