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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8억명 휘어잡은 마약앱···틱톡엔 '신의 한수'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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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울 정도로 뉴스가 쏟아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발도 못 붙이게 하겠다며 연일 벼르고 있고, 중국 정부 역시 가만있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가 가장 사랑하는 앱, 틱톡을 놓고 벌어지는 일이다. 중국에서 탄생한 앱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으며 이 모든 일이 시작됐다.

틱톡 [중앙포토]

틱톡 [중앙포토]

간단히 이력을 훑어보자.

틱톡은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약 8억 명이 사용한다.
중국에서만 1억 5000만명이 쓴다. Z세대 대부분이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인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열광한다. 특히 14억 명의 인구 대국 인도에서 인기가 높다.  
미국에서만 1억 명 이상이 틱톡을 쓴다. 중국 앱이 미국인에게 이토록 사랑받은 적은 없었다. 이용자 대부분이 25세 미만이다.  
올 상반기에 이용자가 급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집콕' 때문이다.
틱톡 사용자의 41%는 16-24세다.  

틱톡의 최고경영자 케빈 메이어 [중앙포토]

틱톡의 최고경영자 케빈 메이어 [중앙포토]

문득 궁금해진다. 2016년 9월 세상에 나온 틱톡은 어떻게 이토록 빨리 전 세계를, 그것도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다는 10~20대를 사로잡을 수 있을 수 있었을까.

포브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에서 꼽은 비결을 세 가지로 압축했다.

짧고 쉽다! 처음부터 Z세대 노린 전략

저스틴 비버 틱톡 챌린지 [사진=틱톡]

저스틴 비버 틱톡 챌린지 [사진=틱톡]

틱톡은 처음부터 Z세대를 겨냥했다. 포브스는 "틱톡은 짧고, 쉽다. Z세대가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15초에 불과한 영상으로, 간결하고 선명한 메시지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짧을 뿐 아니라 쉽다. 워싱턴포스트(WP),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에 비해 영상 업로드와 편집이 훨씬 쉽다"는 점을 틱톡의 강점으로 꼽는다.

유튜브와 비교하면 확연해진다. 유튜브를 즐겨 보는 사람들도 영상을 올리는 데는 주저한다. 꽤 공을 들여야 해서다. 그러나 틱톡은 매우 쉬운 영상 편집 기능과 배경음악을 제공한다. '세로 영상'을 지원한단 점도 '최대한 쉽게 다가간다'는 전략에 부응한다.

이렇게 쉽게 만든 영상은 인스타그램의 완벽한 사진들, 유튜브의 화려한 영상들과는 달랐다. 자연스럽고 엉뚱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역시 젊은 세대에 매력으로 느껴지는 점이다.

기존 인기 앱 200% 활용+한 걸음 더 

틱톡이 단기간에 떠오른 데는 이미 수많은 이용자를 가지고 있던 소셜미디어 덕분이기도 했다. 포브스는 "틱톡은 인스타그램 덕을 매우 크게 본 앱"이라고 설명한다. 틱톡 이용자 상당수가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활용해 영상을 공유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틱톡의 성공은 일정 부분 인스타그램과 인스타 인플루언서 덕분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2017년, 바이트댄스(틱톡의 모회사)가 미국 10대들의 사랑을 받던 미국 앱 '뮤지컬리'를 인수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 립싱크 영상을 찍어 공유하는 뮤지컬리를 인수해 미국 10대를 자연스럽게 흡수한 것이다.

뮤지컬리 인수로 틱톡 이용자들이 음악을 저작권 걱정 없이 사용하게 됐다는 점도 중요하다. 재미있는 영상을 만드는 데 필수 요소인 음악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한 덕에 틱톡은 무럭무럭 성장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AI를 활용한 작곡 스타트업 쥬크덱(영국)마저 인수했다.

마력의 '맞춤형 콘텐트'로 저변 넓혀   

틱톡 로고

틱톡 로고

무엇보다 틱톡이 '마약 앱'이 된 데는 '맞춤형 피드'의 공이 크다. 틱톡은 AI 알고리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용자에게 딱 맞는 맞춤형 피드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용자를 최대한 붙잡아 두기 위한 노력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 틱톡 이용자가 이 앱을 사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52분이다.

이렇게 틱톡에 빠져든 사람들은 눈으로만 보지 않고 직접 참여한다.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의 이용자 참여율보다 틱톡 이용자 참여율이 훨씬 높다.

틱톡은 이런 맞춤형 콘텐트를 활용해 10~20대에서 나아가 30대 이상의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앱'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앱'이란 점을 어필하는 것도 다른 앱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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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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