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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서 구출된 소 쌍둥이 출산 소식에 文 "큰 희망의 상징"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집중호우 피해 현장인 전남 구례를 찾았다. 구례 5일 시장 일부 상인들은 “살려주세요”를 외쳤다. 문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는 요청에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누가 될까 봐 빨리 오지 못했다. 그래도 대통령이 달려오면 그나마 위로나 격려가 되고 행정 지원도 빠르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왔다”고 했다. 다음날 구례를 포함한 남부지방 11개 지자체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5일시장을 방문, 상인 및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5일시장을 방문, 상인 및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사료와 쓰레기 더미로 덮인 수해 현장에서 문 대통령을 맞이한 건 또 있었다. 누렁이 강아지다. 문 대통령과 동행했던 한 청와대 인사는 “구례 주민 간담회장으로 들어가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대통령을 졸졸 따라가더니 대통령 다리 옆에 앉아버렸다. 어떻게 할지 몰라 유연상 경호처장에게 이 사실을 전달해 간담회 내내 강아지의 움직임을 단속하느라 분주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나마 강아지가 간담회 내내 얌전하게 앉아 있어 다행이었다”고 했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성탄 메시지를 전하며, 서광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김정숙 여사를 통해 선물한 손뜨개 목도리를 두르고 관저 마당을 뛰어다니는 풍산개 곰이의 새끼 강아지들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제공=청와대]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성탄 메시지를 전하며, 서광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김정숙 여사를 통해 선물한 손뜨개 목도리를 두르고 관저 마당을 뛰어다니는 풍산개 곰이의 새끼 강아지들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동물 애호가인 문 대통령은 풍산개 ‘마루’와 ‘깜’, 고양이 ‘찡찡이’와 ‘뭉치’를 키우고 있다. 마루와 찡찡이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 함께 입주한 퍼스트독(First Dog), 퍼스트캣(First Cat)이다. 문 대통령은 이후에도 유기견 ‘토리’를 입양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도 있다. 곰이는 2018년 새끼 여섯 마리를 더 낳았다.

문 재인 대통령이 양산 자택 뒷산에서 반려견 '마루'와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강태화 기자

문 재인 대통령이 양산 자택 뒷산에서 반려견 '마루'와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강태화 기자

 문 대통령은 이번 수해의 상징처럼 된 구례의 ‘지붕 위의 소’도 각별히 챙겼다. 김순호 구례군수가 “물이 갑자기 늘어나니까 소가 나오질 못하는 거였다. 물만 먹고 죽어가는 모습을 보니 자식이 죽어가는 심정 같았다”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그럴 거라고 공감이 간다”고 답했다. 김 군수는 이어 지붕 위에 있다가 구출된 소 한 마리가 쌍둥이 송아지를 출산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큰 희망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날인 13일 전국의 공수의 866명과 가축방역관을 동원해 피해 농가에 대한 긴급 방역과 의료 지원을 하도록 지시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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