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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뚫고 태어난 새끼 판다···한달간의 폭풍 성장기 '심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의 최근 모습. 타이베이 동물원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의 최근 모습. 타이베이 동물원

한국과 대만, 두 나라에 겹경사가 생겼습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자이언트 판다 새끼가 연이어 태어난 건데요.

[애니띵] 한국·대만 판다들, 어떻게 자랐나

특히 우리나라에서 새끼 판다가 태어난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 판다들은 지금쯤 어떻게 자라고 있을까요?

#자세한 스토리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태어난 지 12일 만에 검은 무늬 생겨

대만 타이페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타이베이 동물원

대만 타이페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타이베이 동물원

먼저 새끼를 낳은 판다는 지난번 애니띵에서도 소개해드렸던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의 위안위안. 지난 6월 28일 다섯 시간의 진통 끝에 186g의 암컷을 출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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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새끼 판다는 태어날 당시 몸이 약했기 때문에 어미와 떨어져 인공 포육을 했는데요. 다행히 사육사들의 보살핌 속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고 하합니다.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가 성장한 모습. 타이베이 동물원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가 성장한 모습. 타이베이 동물원

태어난 지 12일째 되자 판다의 상징인 검은 반점이 눈과 귀에 생겼고요. 젖병으로 어미의 모유를 받아먹으면서 쑥쑥 자라 19일 만에 몸무게가 3.7배로 늘었다고 합니다.

어미 판다도 새끼 판다를 잊지 않게 울음소리를 녹음한 인형을 넣어 주고, 새끼의 배설물을 묻혀 줘서 냄새를 기억하게 합니다.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어미 위안위안이 새끼를 안고 있다. 타이베이 동물원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어미 위안위안이 새끼를 안고 있다. 타이베이 동물원

드디어 태어난 후 처음으로 엄마를 만나는 날.

곧장 새끼를 향해 다가간 위안위안은 곧바로 새끼를 덥석 물더니 꼭 안아줍니다. 새끼도 어미의 품이 편안한지 하품을 하네요.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한달 만에 몸무게가 10배로 늘었다. 타이베이 동물원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한달 만에 몸무게가 10배로 늘었다. 타이베이 동물원

어미 품으로 돌아간 새끼 판다는 지금도 폭풍 성장 중이라고 하는데요. 태어난 지 한 달이 조금 지난 새끼의 몸무게는 1.9㎏으로 태어났을 때보다 무려 10배나 성장했다고 합니다.

타이베이 동물원 측은 “이번에 태어난 새끼는 먼저 태어난 언니와 달리 매우 조용하다”며 “어미도 육아 감각을 되찾았고, 새끼도 엄마 젖을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601일 만에 국내 첫 판다 탄생

국내에서 처음 태어난 자이어트 판다. 에버랜드

국내에서 처음 태어난 자이어트 판다. 에버랜드

한국의 한 동물원에서도 지난달 20일 몸무게 197g의 암컷 판다가 태어났는데요.

이 판다는 국내에서 태어난 최초의 판다입니다.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가 우리나라에 온 지 무려 1천601일 만에 기적적으로 태어난 새끼죠.

보통 판다는 성체의 약 800∼900분의 1 수준으로 아주 작게 태어나는데요. 그래서 동물원에선 출산이 임박했을 때까지도 임신 여부를 정확하게 몰랐다고 합니다.

최근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아주 건강한 상태라고 하네요.

가임기 1년에 한 번뿐…여름에 새끼 낳아

국내에서 처음 태어난 새끼 판다와 어미의 모습. 에버랜드

국내에서 처음 태어난 새끼 판다와 어미의 모습. 에버랜드

판다가 새끼를 낳은 게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냐고요? 판다는 야생에 1600마리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멸종위기에 처했는데요.

특히 판다는 임신과 출산이 매우 어려운 동물입니다. 가임기가 1년에 딱 한 번뿐인데 그마저도 1∼3일밖에 안 되죠.

보통 3∼4월경에 짝짓기에 성공하면 약 4개월간의 임신 기간을 거쳐 7∼8월에 새끼를 낳는데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판다의 생일이 여름에 집중된 것도 이 때문이죠.

더욱이 판다는 단독생활을 하다가 번식기에만 만나 짝짓기를 합니다. 그래서 해외에선 상당수가 인공수정을 통해 판다를 번식시킨다고 하는데요.

국내의 경우 처음부터 두 판다의 자연 번식을 추진했습니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자연 번식을 통해 국내 첫 번째 아기 판다가 태어난 거죠.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는 “모든 과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판다의 번식”이라며“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번식이 성공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달 간격으로 태어난 한국과 대만의 새끼 판다들. 지금처럼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네요.

천권필 기자, 김지혜 리서처 feeling@joongang.co.kr
영상=왕준열

동물을 뜻하는 ‘애니멀(animal)’은 영혼을 의미하는 라틴어 ‘아니마(anima)’에서 유래했습니다. 인간이 그렇듯, 지구상 모든 생물도 그들의 스토리가 있죠. 동물을 사랑하는 중앙일보 기자들이 만든 ‘애니띵’은 동물과 자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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