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14일 하루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환자가 108명 무더기로 쏟아졌다. 지난 1월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경기도 기준 최대 규모다. 용인 우리제일교회와 양평 서종면 마을 잔치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우리제일교회발 감염자, 전국 98명
경기도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경기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8명이다. 지역별로는 용인시가 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양평군 31명, 성남·고양시 각 8명, 남양주시 4명 등이다. 13일 47명의 확진자가 나온 걸 고려하면 이틀간 무려 15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용인시 기흥구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48명으로 경기도 확진자의 44.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지난 11일 이후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경기도만 73명에 달해 교회 발 집단 감염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23명, 인천·경북 각 1명을 포함하면 우리제일교회발 감염자는 총 98명에 달한다.
특히 감염자 중 대다수는 이 교회의 성가대원으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정황도 나왔다. 이들은 찬송가를 부를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9일 예배 당시 확진자를 비롯한 교회 관계자들이 함께 식사한 후 감염자가 집단으로 나왔다.
이 외에도 이날 확진자 중에는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자 중 경기도에 거주하는 11명도 (10.2%) 포함됐다. 고양 반석교회, 고양 기쁨 153교회 관련 확진자도 각 1명 있었다. 이처럼 교회에서 감염자가 대량으로 발생함에 따라 현재 경기도는 도내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2주간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말복 잔치에…양평 31명 집단 감염
한편 양평군 서종면에서도 어제 하루만 31명의 지역 내 감염자가 나왔다. 지난 9일 이 지역에 위치한 명달리숲속학교에서 '복달임 행사(복날 허해진 기운을 채우기 위해 보양식을 먹는 것)'를 연 게 화근이 됐다.
행사는 밀폐된 공간인 숲속학교 내 식당에서 진행됐고, 주민들에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여에 걸쳐 오리탕·삼계탕 등 음식이 제공됐다. 일부는 숲속 학교 내 노래방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체 참가자 49명 중 29명(59.2%)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방역 당국은 이 행사에 참여한 서울 광진구 29번 환자(80대 남성)가 집단감염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남성은 평일에는 서울에 머물다 주말에는 서종면 집에서 지내는데, 마을잔치 참석을 비롯해 인근 주민 총 61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61명 가운데 확진자 31명을 제외한 25명은 음성, 5명은 보류 판정을 받았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