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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다만악' '오케이 마담'…코로나 속 세계 극장가 '단비' 된 한국액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15일 개봉해 한달만에 국내 370만 관객을 동원한 강동원 주연의 좀비 액션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가 북미 등 해외 극장가에서도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NEW]

지난달 15일 개봉해 한달만에 국내 370만 관객을 동원한 강동원 주연의 좀비 액션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가 북미 등 해외 극장가에서도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NEW]

연상호 감독의 좀비 액션 영화 ‘반도’가 세계 15개국 극장가에서 4800만 달러(약 569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14일 ‘반도’ 투자‧배급사 NEW에 따르면 현재 ‘반도’가 상영 중인 곳은 13일 개봉한 호주‧뉴질랜드를 비롯해 한국·아시아‧유럽·북미 등 21개국. 이 중 흥행성적이 확인된 15개국을 먼저 집계한 결과다. 지난달 15일 개봉해 한달만에 373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 극장 매출(324억원,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포함해서다.

'반도' 15개국서 560억 매출 #'다만악' 대만 시작 56개국 넘봐 #'오케이 마담'도 8개국 선판매 #할리우드 대작 개봉 연기 틈새 공략

흥행 열기를 잇는 건 지난달 한국과 동시 개봉한 아시아 지역뿐 아니다. 지난 7일 캐나다에선 코로나19 이후 ‘반도’로 극장 영업이 재개하며 첫 주말(7~9일) 박스오피스에서 12만 달러 수입을 기록, 현지 흥행 1위에 올랐다.

'반도' 단 48개관서 북미 전체 흥행 3위

'반도'가 흥행을 거두며 뉴페이스도 주목받고 있다. 영화에서 잔악한 군부대를 이끄는 서 대위 역 배우 구교환(사진)은 독특한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사진 NEW]

'반도'가 흥행을 거두며 뉴페이스도 주목받고 있다. 영화에서 잔악한 군부대를 이끄는 서 대위 역 배우 구교환(사진)은 독특한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사진 NEW]

이런 캐나다 성적만으로 미국을 포함한 북미 전체 주말 흥행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반도’는 토론토‧밴쿠버‧몬트리올 등 캐나다 주요 도시 단 48개관에서 개봉했음에도 그 4배에 달하는 178개 스크린에서 상영해 주말 2위에 오른 미국 호러 스릴러 ‘더 렌탈’의 주말 수입(14만 달러)을 바짝 따라잡았다. 북미 배급사 ‘Well Go USA’는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을 고려했을 때 캐나다 개봉 성과에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한다”면서 “긍정적인 입소문을 바탕으로 오는 21일 미국 개봉 역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도’는 연 감독의 좀비 영화 ‘부산행’ 4년 후를 그린 후속작이다. ‘부산행’이 해외 156개국에 선판매돼 국내 포함 전세계 수입 1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더해 ‘반도’는 190개국에 선판매되며 흥행이 기대됐다. 이미 대만‧싱가포르에선 할리우드 영화들을 제치고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고, 베트남‧몽골에선 각각 ‘기생충’ ‘부산행’을 제치고 역대 현지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올가을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 등 개봉 지역이 확대되면 ‘부산행’을 넘어선 세계 흥행도 노려볼 만하다.

올여름 세계 극장가, 할리우드 대신 한국 액션

황정민, 이정재(사진) 주연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홍경표 촬영감독이 담은 태국 로케이션 촬영 현장 모습. [사진 CJ엔터테인먼트]

황정민, 이정재(사진) 주연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홍경표 촬영감독이 담은 태국 로케이션 촬영 현장 모습.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반도’뿐 아니다. 여름시즌에 돌입한 세계 극장가에서 최근 한국 액션 영화가 급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개봉이 대거 연기된 가운데 틈새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해 열흘만에 270만 관객을 돌파한 황정민‧이정재 액션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도 국내 흥행 정상을 장악한 데 더해 미국‧독일‧대만‧홍콩‧일본 등 56개국에 선판매돼 12일 대만을 시작으로 해외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해외 배급을 담당한 CJ ENM 영화사업본부 해외배급팀 관계자는 “이 영화가 가진 색다른 분위기, 수준 높은 액션 시퀀스, 그리고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해외 바이어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주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엄정화 코믹 액션 ‘오케이 마담’도 이런 열기를 잇는다. 투자‧배급사 메가박스 중앙플러스엠에 따르면 대만‧홍콩‧마카오‧인도네시아‧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해외 8개국에 선판매돼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는 시장통 꽈배기 맛집 사장이 모처럼의 가족여행에 나섰다가 비행기 납치 테러에 맞서게 되는 소동을 그렸다. 지난 12일 개봉해 이틀만에 20만 관객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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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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