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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감염 급증에도 "주말집회 강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에서 하루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32명이 발생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이어 남대문시장 상인과 동대문 통일상가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나오면서 산발감염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14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32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이 교회에서 지난 12일 신도 한 명이 감염된 데 이어 잇따라 감염자가 나왔다. 지난 13일 하루 만에 11명이 추가로 확진돼 관련 확진자 수는 총 13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울지역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파악한 접촉자 53명 가운데 양성이 12명이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즉각 대응반이 출동해 보건소와 역학조사 및 접촉자 조사를 했다"며 "해당 교회는 시설 폐쇄했고 긴급방역을 했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 강행. 지난 4월 19일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 강행. 지난 4월 19일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검사 대상자만 1897명…n차 감염 막아야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사랑제일교회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감염 가능성이 높은 소속 교인들의 검사 참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대형교회 특성상 고령자도 많고 신도들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파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검사대상자가 1879명으로 파악돼 환자를 조기 발견하지 못할 경우 지역감염 확산 위험이 높은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주말집회 강행" 사랑제일교회…서울시 집회금지 명령

 서울시는 이번 주말 예정한 대규모 집회를 사랑제일교회가 강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서울시는 "이미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소속 교인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유연대' 단체의 16일, 17일 집회에 대해서도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8·15 대규모 집회 신고를 한 24개 단체에 대해서도 집회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서울시는 "집회를 강행하는 단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과 공동 대응할 계획으로 조치를 위반한 주최자와 참여자에 대해서 고발조치 및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특히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오늘도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해 문자가 오고 있다"며 "소속된 단체에서 집회하게 되면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집회를 철회해주기를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남대문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남대문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남대문, 동대문 상가, 롯데리아 점장 모임…산발감염

 경기도 고양시 거주자인 롯데리아 점장 1명이 지난 11일 확진된 데 이어 추가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 지난 13일에도 4명이 추가돼 관련 확진자는 총 15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서울시 확진자는 12명이다. 서울시는 파악한 접촉자 136명에 대해 검사해 양성이 14명, 음성이 64명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직원 87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해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음성은 44명으로 나머지는 검사를 받고 있다.

 통일상가에서 지난 12일 의류도매업을 하는 부부가 확진된 데 이어 이튿날인 13일에도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서울시는 즉각 대응반을 보내 상가를 폐쇄하고 긴급방역을 했다.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해당 상가 방문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문자도 발송했다. 서울시는 통일상가 인근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상인 416명에 대해 선제검사를 벌이고 있다. 남대문시장에서도 1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와 총 11명으로 집단감염 숫자가 늘었다.

 박 국장은 "서울시에서 3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30명이 넘고 병상 부담이 높아지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방침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서울시뿐만 아니라 경기도, 인천시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으로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이뤄진 의료계 집단휴진과 관련해 서울시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오후 6시 기준 서울시 의원급 의료기관 총 8749곳 가운데 휴진을 신고한 곳은 19.1%(1671곳)이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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