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방시혁의 빅히트 "코로나에도 상반기 최고 매출"

중앙일보

입력 2020.08.13 16:10

업데이트 2020.08.13 17:00

13일 유튜브에서 공개된 회사설명회에 참석한 방시혁 빅히트 의장. 방 의장은 지난해 첫 설명회를 개최하며 앞으로 1년에 2번씩 설명회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13일 유튜브에서 공개된 회사설명회에 참석한 방시혁 빅히트 의장. 방 의장은 지난해 첫 설명회를 개최하며 앞으로 1년에 2번씩 설명회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빅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월드투어 등 예정된 계획이 전면 수정됐음에도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 497억원(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외부감사 전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회계기준으로 집계한 지난해 상반기 매출 2001억원, 영업이익 391억원보다 큰폭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 2940억, 영업이익 497억 기록
온라인 공연 선도한 BTS 10월 새 공연 발표
플레디스·쏘스뮤직 인수 등 멀티 체제 성공

이날 유튜브로 공개된 ‘2020년 하반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설명회’에 참석한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코로나로 빅히트 역시 예상치 못한 혼돈에 맞닥뜨렸다. 매 순간이 고비였고 위기였지만 콘텐트와 팬을 중심에 놓고 모든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 취소로 인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새로운 콘텐트를 함께 준비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빅히트, 상반기 앨범 판매량 40% 차지”

오는 21일 공개를 앞둔 방탄소년단의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오는 21일 공개를 앞둔 방탄소년단의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난 2월 회사설명회에서 ‘빅히트 성공 공식’이라는 화두를 던진 방 의장은 그 요체로 진화된 ‘빅히트 생태계’를 꼽았다. 플랫폼을 중심으로 레이블과 비즈니스, 팬덤을 연결하는 사업 구조를 통해 선순환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5월 인수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와 지난해 인수한 쏘스뮤직도 올 상반기 성과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빅히트의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외에도 플레디스의세븐틴과 뉴이스트, 쏘스뮤직의 여자친구 등 5팀이 모두 활동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방 의장은 “상반기 가온 앨범 차트를 살펴보면 1위 방탄소년단(426만장), 2위 세븐틴(120만장) 등 빅히트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가 100위 내 앨범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다”며 “같은 회사 소속 아티스트가 밀리언셀러로 1, 2위를 독차지한 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세븐틴이 향후 빅히트의 메가 IP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방 의장은 “세븐틴을 보면 2~3년 전 방탄소년단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이 2017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는데 2015년 데뷔한 세븐틴이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빅히트의 사업 역량 및 인프라와 만나면 세븐틴이 가진 메가 IP로서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븐틴, 2~3년 전 BTS와 비슷한 성장세”

6월 발매한 미니 7집 ‘헹가래’로 첫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세븐틴. [사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6월 발매한 미니 7집 ‘헹가래’로 첫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세븐틴. [사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4월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방방콘)를 시작으로 6월 ‘방방콘 더 라이브’를 성공리에 마친 것도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107개 국가 및 지역에서 75만 6000명이 관람한 ‘방방콘 더 라이브’는 최다 시청자가 본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로 기네스에 오르기도 했다. 윤석준 빅히트 글로벌 CEO는 “티켓ㆍ굿즈 구매부터 공연 관람까지 모두 위버스 안에서 해결이 가능했다”며 “오는 30일 세븐틴 팬미팅에서 14개 멀티뷰 등 새로운 서비스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10~11일 방탄소년단의 온ㆍ오프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 개최도 예고했다. 21일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 공개를 앞둔 방탄소년단은 4분기 중 새 앨범 발매도 예정돼 있다. 김동준 빅히트 쓰리식스티 사업대표는 “‘방탄밤’ ‘달려라 방탄’ 등을 시작으로 다음주 위버스와 JTBC에서 첫 방송을 앞둔 ‘인 더 숲’과 다음 달 개봉하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등 다양한 영상 콘텐트를 선보이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모든 빅히트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에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간접 참여 사업 매출 비중 3년새 2배 증가”

지난 10일 공개된 방탄소년단 캐릭터 타이니탄.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난 10일 공개된 방탄소년단 캐릭터 타이니탄.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사업도 효자 역할을 했다. 2017년 22.3%에 불과했던 해당 부문 수익은 지난해 45.4%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승석 빅히트 아이피 사업대표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제2의 자아를 토대로 만든 캐릭터 타이니탄이 다우니 광고모델로 발탁된 것처럼 2차 IP로 다양한 사업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어 교육 콘텐트 ‘런 코리안 위드 BTS(Learn Korean with BTS)’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수퍼브의 모바일 리듬 게임과 넷마블의 샌드박스 게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도 계속된다.

빅히트는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예비심사 결과를 통지받은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신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진행해야 하므로 연내 상장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방 의장은 이날 상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14세기 유럽에서 페스트가 창궐한 이후 사회ㆍ문화ㆍ기술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가져온 르네상스 시대가 펼쳐진 게 우연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지금 이 특이점을 시작으로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기대감을 표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a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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