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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180조 투자, 4만명 고용" 김동연·이재용 약속 지켜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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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을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중앙포토]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을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중앙포토]

삼성이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고용한다는 약속을 내놓은 지 2년 만에 중간성과를 공개했다. 13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은 2018~2019년 2년간 110조원을 시설과 연구개발 등에 투자했다.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해 말 이미 목표치의 80%를 넘어섰다. 이를 근거로 삼성 측은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3년간 국내 투자 목표(130조원)는 7조원 초과 달성하고, 4만 명 채용은 올 연말이면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의 투자와 고용 약속은 이재용 부회장이 2018년 8월8일 내놓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처음 만난 지 한 달,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가 평택 사업장을 방문한지 이틀만이었다. 당시 김 부총리가 재계를 잇따라 방문했고 이에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 압박'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8년 8월 6일 삼성전자를 방문한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 삼성의 투자 고용 계획은 이틀 후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2018년 8월 6일 삼성전자를 방문한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 삼성의 투자 고용 계획은 이틀 후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지난해와 올해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삼성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미ㆍ중 무역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가 어려워진 탓이 컸다.하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투자”라며 “2년 전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도 “약속했듯 차세대 핵심 대형 디스플레이에만 13조원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은 바이오와 시스템반도체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1조 7400억원을 들여 인천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지난해 4월 발표한 ‘반도체비전 2030’에 따라 10년간 133조원을 투자하는데, 올 연말까지 조 26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직접 고용과는 별도로 고용노동부와 함께 취업준비생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는 지금까지 2250명이 선발됐다. 2024년까지 총 5000억원의 운영 비용을 투입해 1만 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1, 2기 수료생 1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조기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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