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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그 유명 광고 지오다노 "한국 브랜드 아니였다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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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지오다노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배우 정우성, 전지현, 장동건. [사진 지오다노]

2000년대 지오다노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배우 정우성, 전지현, 장동건. [사진 지오다노]

반(反)중국 성향의 언론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黎智英)가 지난 10일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에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Giordano)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오다노는 라이가 창업한 브랜드이다.

중국 광둥성 출신의 라이는 12살 때 홍콩으로 건너가 의류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1975년 파산 직전의 의류 공장을 인수했고 1981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했다.

한국에서는 1994년 홍콩 지오다노와 일신창업투자가 공동 출자해 합작 형식으로 들어와 영업을 시작했다. 일신창업투자와 홍콩 지오다노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48.54% 지분을 갖고 있다.

지오다노가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중저가 영캐주얼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지오다노는 2000년대 이효리, 전지현, 유재석, 정우성, 장동건 등 스타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 의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갔다.

2000년대 지오다노 광고모델 장동건과 유재석. [사진 지오다노]

2000년대 지오다노 광고모델 장동건과 유재석. [사진 지오다노]

지오다노는 국내 영업 초기에는 홍콩에 있는 제품을 그대로 가져와 판매했으나 실적이 저조하자 기획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을 한국 사정에 맞게 변화시켰다.

스타를 내세운 마케팅도 그 일환이었다. 이같은 전략으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이어진 불황에도 지오다노는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스타 마케팅과 ‘중저가 국민 브랜드’ 이미지로 인해 지오다노를 국내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이에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라이가 지오다노를 창업주라는 사실이 재조명받자 네티즌들은 "지금까지 진짜 한국 기업인 줄 알았네" "한국 브랜드인 줄 알았다. 다른 나라 브랜드인 줄 알았어도 이렇게 굳건했을까?" "전지현 저 광고 아직도 레전드" "유니클로는 일본 꺼 지오다노는 홍콩 꺼"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홍콩 경찰에 체포된 반중 언론 재벌 지미 라이. [EPA=연합뉴스]

홍콩 경찰에 체포된 반중 언론 재벌 지미 라이. [EPA=연합뉴스]

한편 지난 1994년 라이 소유의 언론 매체가 톈안먼 시위 강경 진압의 주역인 리펑(李鵬) 총리를 강도 높게 비난하자 중국 정부는 본토에 있는 지오다노 매장들을 폐쇄했고 그는 의류 기업을 매각해야 했다. 라이는 친중 성향의 다른 홍콩 재벌들과 달리 중국 정부와 홍콩 정부에 비판적인 태도를 고수해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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