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춘천경찰서 소속 고(故) 이종우 경감의 영결식이 12일 강원지방경찰청장(葬)으로 치러졌다.
김규현 강원청장 “주민 안전 먼저 생각한 희생정신” #순직한 이종우 경감 장지 국립서울현충원 경찰묘역
이날 오전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유족과 강원지방경찰청, 춘천경찰서 동료 경찰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규현 강원지방경찰청장은 “사고 당일에도 몸에 밴 희생정신으로 폭우로 인한 거센 물살 속에서 주민의 안전을 먼저 걱정했던 의로운 경찰관이셨다”며 “당신께서 마지막 순간까지 보여주셨던 열정과 용기, 희생과 헌신을 마음 속에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고 추모했다.
고별사는 이 경감과 함께 근무한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김희석 경사가 낭독했다. 김 경사는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마지막까지 수풀을 잡고 계셨다는 소식에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는지 모른다”며 “걱정하는 가족들과 동료들로부터 멀리 가지 않으시려고 그리하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읽어나갔다.
이어 “차가운 물 속에서 얼마나 무섭고 힘드셨습니까. 하루라도 더 빨리 찾아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며 “그 어떠한 위험도, 걱정도 없는 곳에서 평안히 영면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동료 경찰 고별사 "걱정 없는 곳에서 영면하시길"
경찰은 이 경위를 경감으로 1계급 특진 추서했다. 전국에는 있는 지방경찰청도 이 경감의 순직을 추모하기 위해 영결식 시간에 맞춰 사이렌을 울리고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또 유족과 동료들은 경찰 순찰정이 정박해 있던 의암호 선착장에서 노제를 열었다.
경찰청은 앞서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춘천 의암호에서 직무수행 중 고 이종우 경감이 순직했다”며 “매 순간 경찰관으로서의 사명과 책임감을 잃지 않았던 고 이종우 경감,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 경감은 국립서울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된다.
1998년부터 소양강과 의암호 등지에서 경찰 순찰정 승선 업무를 시작한 이 경감은 순찰정 업무를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해기사(소형선박 조종사) 면허까지 취득했다. 순찰정을 몰 수 있는 자격증을 가진 몇 안 되는 경찰관으로 7∼8년 전부터 줄곧 소양강과 의암호를 오가면서 경찰 순찰정장 임무를 수행해왔다.
남은 실종자 찾기 위해 인력 2199명 투입
지난 6일 오전 춘천시 서면 의암호에서 인공 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전복사고로 실종된 이 경감은 이틀 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에서 상류로 2㎞ 떨어진 한 사찰 앞 북한강 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일주일째인 12일 수색당국은 급류 보드를 활용한 강변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정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등선폭포 인근 북한강변에서 사고 실종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이 구간을 집중적으로 수색 중이다. 이날 수색에는 2199명의 인력과 243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또 헬기 8대와 드론 26대를 활용한 항공 수색도 벌이고 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