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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 사고 순직 이종우 경감 영결식…전국경찰청 사이렌 울리고 추모

중앙일보

입력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55) 경감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55) 경감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춘천경찰서 소속 고(故) 이종우 경감의 영결식이 12일 강원지방경찰청장(葬)으로 치러졌다.

김규현 강원청장 “주민 안전 먼저 생각한 희생정신” #순직한 이종우 경감 장지 국립서울현충원 경찰묘역

 이날 오전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유족과 강원지방경찰청, 춘천경찰서 동료 경찰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규현 강원지방경찰청장은 “사고 당일에도 몸에 밴 희생정신으로 폭우로 인한 거센 물살 속에서 주민의 안전을 먼저 걱정했던 의로운 경찰관이셨다”며 “당신께서 마지막 순간까지 보여주셨던 열정과 용기, 희생과 헌신을 마음 속에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고 추모했다.

 고별사는 이 경감과 함께 근무한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김희석 경사가 낭독했다. 김 경사는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마지막까지 수풀을 잡고 계셨다는 소식에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는지 모른다”며 “걱정하는 가족들과 동료들로부터 멀리 가지 않으시려고 그리하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읽어나갔다.

 이어 “차가운 물 속에서 얼마나 무섭고 힘드셨습니까. 하루라도 더 빨리 찾아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며 “그 어떠한 위험도, 걱정도 없는 곳에서 평안히 영면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동료 경찰 고별사 "걱정 없는 곳에서 영면하시길"

12일 오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55) 경감의 영결식에서 고인의 영정사진이 들어오고 있다.

12일 오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55) 경감의 영결식에서 고인의 영정사진이 들어오고 있다.

 경찰은 이 경위를 경감으로 1계급 특진 추서했다. 전국에는 있는 지방경찰청도 이 경감의 순직을 추모하기 위해 영결식 시간에 맞춰 사이렌을 울리고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또 유족과 동료들은 경찰 순찰정이 정박해 있던 의암호 선착장에서 노제를 열었다.

 경찰청은 앞서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춘천 의암호에서 직무수행 중 고 이종우 경감이 순직했다”며 “매 순간 경찰관으로서의 사명과 책임감을 잃지 않았던 고 이종우 경감,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 경감은 국립서울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된다.

 1998년부터 소양강과 의암호 등지에서 경찰 순찰정 승선 업무를 시작한 이 경감은 순찰정 업무를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해기사(소형선박 조종사) 면허까지 취득했다. 순찰정을 몰 수 있는 자격증을 가진 몇 안 되는 경찰관으로 7∼8년 전부터 줄곧 소양강과 의암호를 오가면서 경찰 순찰정장 임무를 수행해왔다.

남은 실종자 찾기 위해 인력 2199명 투입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55) 경감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고인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55) 경감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고인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오전 춘천시 서면 의암호에서 인공 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전복사고로 실종된 이 경감은 이틀 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에서 상류로 2㎞ 떨어진 한 사찰 앞 북한강 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일주일째인 12일 수색당국은 급류 보드를 활용한 강변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정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등선폭포 인근 북한강변에서 사고 실종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이 구간을 집중적으로 수색 중이다. 이날 수색에는 2199명의 인력과 243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또 헬기 8대와 드론 26대를 활용한 항공 수색도 벌이고 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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