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일(현지시간) 11월 대선의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을 선택했다.
[서소문사진관]
미국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에 흑인 여성이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은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일찌감치 확정한 상태다.
해리스 의원은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1964년 10월 태어났다. 언론은 '첫 아시아계 미국인 부통령 후보'라고도 표현하고 있다.
검사 출신의 해리스 의원은 2010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선출됐는데, 이 자리를 맡은 첫 여성이자 첫 흑인이었다.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지난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에 출마했다가 12월 중도 하차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에서 인종차별 문제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저격수'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경선 포기 후에는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해리스 의원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흑인 표심의 확보는 물론, 여성 유권자로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됐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여성이 부통령에 오른 적은 없다.
1982년 민주당 페라로 전 하원의원과 2008년 공화당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지만, 대선에서 패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윗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겁 없는 전사이자 최고의 공직자 중 한 명인 카멀라 해리스를 나의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고 발표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상원의원도 트윗에서 "조 바이든은 미국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이상에 부응하는 미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다음 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3월 여성 중 한 명을 러닝메이트로 뽑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이후 미전역의 인종차별 반대시위 사태와 맞물려 흑인 여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달 29일 바이든의 수첩에 해리스 의원을 칭찬하는 메모가 적혀 있어 '해리스 유력설'이 돌았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