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지난 6월 24일 시작된 중부지방의 장마가 11일까지 49일째가 됐다. 역대 최장 장마기간과 맞먹었다. 11일 새벽 경기북부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정체전선은 11일 오후 전북지역까지 내려가 약 100㎜를 퍼부은 뒤 12일 잠시 다시 북쪽으로 올라간다.
빠르게 내려가는 비구름… 전북 오늘 최고 150㎜
11일 새벽까지 서울과 경기지역에 시간당 30㎜가 넘는 강한 비를 퍼부었던 정체전선은 빠른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해, 11일 오전 11시 현재 충북북부 지역에 시간당 30㎜가 넘는 강한 비, 그 밖의 충청도에도 시간당 10㎜의 비를 내리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강원북부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도 충청과 전북 일부, 강원영서내륙 지역 호우주의보로 옮겨갔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강한 비구름대가 계속 유입되면서 강원남부와 충청도, 경북북부에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측했다.
11일 오후 정체전선이 주로 머무르는 경기남부와 강원남부, 충청, 전북 지역은 11일까지 50~100㎜, 많은 곳은 150㎜의 비가 예상된다. 서울과 경기북부, 강원북부는 30~80㎜, 경북북부와 전남, 서해5도는 20~60㎜, 경상도와 제주 산지는 5~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2일 장맛비 잠시 주춤, 남부는 소나기
태풍 ‘장미’가 물러간 뒤 갑자기 강해진 정체전선은 10일부터 11일 오전 10시까지 경기 양주에 252㎜, 연천 159㎜, 서울 성동 194㎜ 등 하루만에 수도권에 200㎜ 가까운 비를 쏟았다. 강원도 철원 136㎜, 양구 97, 충북 음성 106㎜, 천안 86㎜등 지난주 폭우가 내렸던 충청과 강원 지역에도 재차 많은 비가 내렸다.
정체전선은 11일 전북지역까지 내려와 비를 뿌린 뒤, 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밀려 12일 잠시 북쪽으로 물러간다. 지겹도록 내리던 비도 12일 잠시 주춤했다가, 13일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이 내려와 중부지방부터 다시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정체전선은 잠시 주춤하지만 공기가 데워지면서 불안정해진 대기가 소나기를 퍼붓는다. 12일 낮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20~60㎜, 중부내륙은 10~40㎜의 소나기가 예상된다.
남부 폭염, 내일 최고 35도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대구 34도, 제주‧포항‧강릉 33도, 창원‧춘천 31도, 광주‧부산‧울산 30도, 서울‧청주 29도까지 오른다. 경상도와 강원도, 제주와 전남동부내륙에는 폭염주의보가, 경북 경산과 대구, 강원 삼척‧강릉평지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습도가 80% 이상이라, 체감온도는 1~2도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더위는 13일까지 이어진다. 12일 낮 최고기온은 35도, 13일 낮 최고기온은 34도가 예상된다.
제 6호 태풍 메칼라(MEKKHALA)는 11일 오전 9시 중국 산터우 북동쪽 130km 부근 육상에 진입했고, 오후 9시쯤 중국 푸저우 서북서쪽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