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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이 5000만원 투자한 그 펀드, 1년 만에 2800만원 벌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8월 14일 출시되자마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가입하며 주목받은 '필승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이 50%를 넘어섰다. '관제 펀드' 대부분이 출시 초기를 지나면 수익률이 악화되지만, 이 펀드는 IT 기업의 선전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필승코리아펀드'는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중요성이 커진 부품·소재·장비 산업의 국산화를 지원하자는 취지의 투자 상품이다. 운용 보수의 50%를 기초과학 분야 장학금 등 공익 기금으로 적립해 '애국 펀드'라고도 불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6일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주식형 펀드인 '필승코리아 펀드'(NH-Amundi 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6일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주식형 펀드인 '필승코리아 펀드'(NH-Amundi 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뉴스1

1년 수익률 56%…설정액 1230억원

10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필승코리아펀드' 설정 이후 1년 수익률은 56.1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2.11%)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모 펀드 기준 펀드 설정액은 1230억원(순자산금액 1920억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6일 서울 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해 이 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한 바 있다. 1년 만에 약 2800만원의 평가 차익을 얻게 된 셈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펀드에 가입한 시점은 펀드 수익률이 -1.15%를 기록했기 때문에 차익이 3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란 추산도 나온다. NH아문디자산운용 측은 "반도체 소재·부품, 친환경 차 부품, IT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이 양호한 성과를 냈다"며 "투자 종목 중 일부 기업은 300% 이상의 기업가치 상승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펀드는 총 68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절반 이상인 36개 종목이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투자 비중은 41%에 이른다. 업종별로는 IT 하드웨어(32%), 반도체(28%), 소프트웨어·소재·디스플레이(각 8%) 등이다. 삼성전자가 전체의 22%를 차지해 가장 많고 에스앤에스텍(4.56%), 네이버(4.49%), LG화학(4.08%), SK하이닉스(3.85%), 카카오(3.34%) 순으로 비중이 높다.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조성한 기금을 관련 연구 등에 지원하고, 앞으로도 핵심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제2, 제3의 필승코리아펀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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