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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값 제때 못내 '리볼빙'…20대 잔액 증가율 가장 높았다

중앙일보

입력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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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 잔액이 최근 3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나며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사용 금액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다. 수수료가 높아 대규모 연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4대 신용카드사(신한·삼성·현대·국민카드)의 리볼빙 이월 잔액' 자료를 보면 20대 잔액은 지난 5월 332억원으로 3년 전인 2017년 5월(178억원)보다 87.0% 증가했다.

20대의 잔액 증가율은 전 연령대 중 가장 가팔랐다. 20대에 이어 60세 이상(28.5%), 30대(16.6%), 40대(13.1%), 50대(11.0%) 순이었다. 전체 리볼빙 잔액 증가율은 17.8%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대의 2017년 대비 2019년 신용카드 이용실적 증가율은 약 10%였다. 즉 신용카드 사용 실적보다 리볼빙 잔액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는 의미다.

장 의원은 리볼빙 수수료가 최대 20%로 높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상황 악화가 이어진다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20대의 소득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연체가 반복되고 거액의 수수료를 물게 되는 악순환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는 점에서 저소득 청년층을 중심으로 소득이 악화한 결과로 보인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경제 사정이 더욱 좋지 못한 만큼 한계에 있는 저소득·실업위기 청년들에 대한 별도의 소득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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