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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6개월만에 주식 순매수…유럽이 샀고 미국은 팔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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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는 유럽계 투자자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계 투자자는 여전히 국내 주식을 팔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내부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내부 모습. AFP=연합뉴스

영국 7550억원 순매수…미국은 1조 넘게 순매도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7월 한 달간 국내 상장 주식을 58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2월부터 5개월간 26조5500억원가량 주식을 순매도하다, 6개월 만에 '사자'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말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은 전체 시가총액의 30.8%(583조4900억원)를 차지했다. 지난 1월 33.8%에서 6개월 새 3%포인트 감소했다.

유럽계 투자자가 2조2000억원 순매수하면서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이끌었다. 국가별로 보면 영국(7550억원)과 아일랜드(4470억원), 룩셈부르크(3170억원), 네덜란드(2520억원) 등에서 돈이 많이 들어왔다. 반면 미국(-1조2280억원), 캐나다(-2870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미국의 순매도액은 6월(-2조455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나 아직 매도 우위 상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에 들어온 외국인 매수는 주로 헤지펀드나 단기성 자금 성격이 짙은 유럽계 자금으로, 경기 회복 기대와 달러 약세로 국내 증시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장기 투자 성격의 미국계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어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진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국가별 7월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수 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국가별 7월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수 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채권은 7개월째 매수…보유액 최대

국내 채권은 계속 쓸어담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 채권에 2조2350억원을 순투자했다. 외국인들이 채권을 새로 산 금액이 팔아치우거나 만기 상환받은 금액보다 2조원 넘게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 순투자 행진이다. 상장 채권은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국채·통화안정증권 등을 말한다. 이에 따라 지난달 외국인의 상장 채권 보유잔고는 150조188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상장 채권의 7.5%에 달하는 규모로, 지난해 말(123조6510억원) 대비 26조원 이상 증가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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