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대륙 휩쓸던 가요계 4대천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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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랩

80, 90년대 대륙을 넘어 한국 대중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4대천왕, 하지만 이들 못지 않게 유명한 4대천후(四大天后)가 있다. 대륙 음악계를 주름잡으며 당대 최고 인기를 누렸던 4대천후와 그들의 근황에 대해 알아보자.

마오아민(毛阿敏)

1963년 상하이 출신인 마오아민은 1985년 인민해방군에 입대해 전선가무단 단원으로 데뷔했다. 이전까지 평범한 방직공장 여공으로 일하다가 노래에 대한 열정 하나로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다.

마오아민(毛阿敏) [사진] 하오둬커(好多科)

마오아민은 데뷔 2년만에 유고슬라비아 국제 뮤직 페스티벌에서 3위를 하며 국제적인 뮤직 페스티벌에서 최초로 상을 받은 중국 가수로 이름을 알렸다. 1991년에는 베이징 텔레비전 방송국(BTV)이 선정한 ‘중국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가수’로 꼽혔다. 1980-9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리며 해외 신문사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New Straits Times)〉로부터 ‘중국의 가장 유명한 가수’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마오아민은 가수로서 능력도 뛰어나지만 공익 활동도 열정적으로 한 스타로 유명하다. 2002년에 중국 장애인 운동회(中国残疾人运动会)의 홍보대사로 선정, 2008년에는 중국 여성 연합회(中国妇联)로부터 홍보대사로 선정되었다. 2009년 9월에는 공익활동 홍보대사로 뽑힐 정도로 이미지가 좋은 가수 중 하나다.

마오아민(毛阿敏) [사진]시나엔터테인먼트(新浪娱乐)

올해 57세인 마오아민은 간간히 가요계에 얼굴을 보이며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마오아민은 2003년 중즈그룹 창업자이자 CEO인 셰즈쿤(解植琨)과 결혼했다. 슬하에 딸과 아들을 두고 있으며, 가족들의 사생활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2020년 춘절 완후이(2020 小年夜春节联欢晚会)에 모처럼 모습을 드러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2020년 춘절 완후이(2020小年夜春节联欢晚会)에 모습을 드러낸 마오아민(毛阿敏) [사진]好歌情报站 Music Channel 공식유튜브 캡처

나영(那英; 나잉)

나영(那英; 나잉) [사진]자오바오(早报)

나영은 1967년생으로 중국 선양(沈阳) 출신이다. 시원시원하고 솔직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뛰어난 가창력 덕분에 1994년 첫 앨범 발표 때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데뷔 후부터 2001년까지 아시아 전역에서 2,300만장 이상의 앨범이 팔렸다. 나영이 중국 제일천후(中国第一天后)로 불리는 이유다. 미국 타임지로부터 ‘13억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목소리’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 외에도 해외 매체로부터 ‘동양의 휘트니 휴스턴’이라고 불리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2009년 말, 본인의 20년 가수 생활을 기념하며 월드투어를 시작했다. 월드투어를 다니며 타이페이, 비엔나, 도코, 마카오 등에서 개인 콘서트를 개최한 ‘최초의 중국 대륙 가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나영(那英) [사진]Yahoo 奇摩新闻

한국의 청년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그의 노래는 최근까지 리메이크 해서 불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곡이 많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서 황치열이 나영의 〈침묵(默)〉이라는 곡을 불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음악성이 뛰어난 가수지만 지나치게 호탕한(?) 성격 때문에 사회의 질타를 받은 적도 있다. 2019년 10월, 사진을 찍지 말라는 자신의 요청을 무시한 악성 팬에게 발길질을 가해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나영(那英)과 샤오잔(肖战) [사진]진르터우탸오

중국판 더 보이스 오브 차이나(The Voice of China)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최근엔 〈우리들의 노래(我们的歌)〉에서 인기 배우 샤오잔(肖战)과 함께 팀을 꾸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 남자친구인 축구선수 가오펑(高峰)과 사이에 아들을 낳았으나 백년가약을 맺진 않았다. 이후 혼자 아들을 돌보다 만난 멍퉁(孟桐)과의 사이에서 딸을 낳아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홍(韩红; 한훙)

한홍(韩红) [사진]춘만위러왕(存满娱乐网)

한홍(韩红)은 1971년 티베트에서 태어났다. 티베트 가수인 어머니의 뛰어난 가창력을 물려받았다. 1995년 직접 작곡한 ‘히말라야(喜马拉雅)’라는 곡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 곡 덕분에 CCTV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한홍(韩红) [사진]투이젠(推荐)

한홍이 가수로서 가장 인정받는 부분은 깔끔한 고음 처리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노래를 부르며 꾸준히 고음 파트를 연습했다는 후문이다. 한홍이 부른 〈천로(天路)〉라는 곡 덕분에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곡은 한홍 특유의 목소리를 잘 담아냈고 한홍은 ‘스토리가 담긴 천당의 목소리’라 일컫는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서 부르며 가창력을 다시 한 번 인증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4대 천후 못지 않게 공익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한홍러브자선기금회’를 직접 창립해 다양한 자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음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스타 중 하나다. 2015년, 화루엔터테인먼트(华录娱乐)의 이사장 겸 CEO로 취임했다. 또한 베이징 시립대학교(北京城市大学)와 협력해 한홍예술학원(韩红艺术学院)을 설립하는 등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홍(韩红) [사진]아폴로신문(阿波罗新闻)

청아한 목소리로 중국의 국민 가수급 대우를 받지만 20여년 간 연예계 활동을 하며 흩뿌린 추문도 적지 않다. 교통법규 위반, 과대 광고 등 문제로 종종 인터넷 상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쑨웨(孙悦)

쑨웨(孙悦)는 〈당신의 편안함을 기도해(祝你平安)〉라는 히트곡 덕분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사진]신랑왕(新浪网)

1992년 CCTV가 주최한 청년가수대회에 출전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데뷔 이후 발표한 노래 장르가 다양해 주목받기도 했다. 쑨웨는 민속 음악, 공익 음악, 댄스, R&B 등 장르를 막론하며 뛰어난 실력을 뽐낸 가수다. 〈당신의 편안함을 기도해(祝你平安)〉라는 히트곡으로 큰 명성을 쌓았으며, 한국 가수 클론의 히트곡 ‘쿵다리샤바라’를 번안해 부르기도 했다.

평소 친한파로 소문난 그는 한국관광공사의 홍보대사로 일하기도 했다. 이희호 여사가 양딸 삼아 한국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2005년 비밀리에 양가 부모님만 모시고 비밀 결혼식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07년 아들을 낳은 후, 베이징에 가정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