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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ㅂㅈㅇ] 민트초코 "치약 맛" 전쟁…진짜 치약 섞어 먹어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 사이에서 트렌드 신조어로 '민초단'이 선정됐습니다. 민초단은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커뮤니티 등에서는 민트초코 이야기가 넘쳐납니다. 민트초코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때로는 심각하게 논쟁을 벌이기도 하지요.

많은 연예인도 이 논쟁에 참여해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은 한 인터넷 방송에서 "민트초코는 없어져야 될 대상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가수 아이유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민트초코의 매력을 바로 느끼지 못한다니 안됐다"라고 말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런 연예인들의 발언을 놓고 "나 역시 민트초코만 먹는다" 또는 "치약 맛인데 대체 왜 먹냐"는 등 수많은 논쟁을 펼쳤습니다.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민트초코'의 탄생 역사는 다음과 같이 전해집니다. 1973년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의 딸인 앤 공주의 결혼식에 쓰일 디저트를 공모했습니다. 수많은 참가자 중 마릴린 리케츠라는 대학생이 선보인 '민트로열'이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민트로열은 민트 추출액과 초콜릿을 배합하여 만든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이 민트로열이 지금의 '민트초코'가 된 것이죠.

 영국 앤 공주가 마크 필립스대위와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정희윤 기자

영국 앤 공주가 마크 필립스대위와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정희윤 기자

민트초코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건 1990년대입니다. 김희수 비알코리아 홍보팀 대리는 "미국 배스킨라빈스에서 민트초코 맛을 개발했고 미국에서 이 맛이 인기를 얻은 뒤 한국에 90년대쯤 들어왔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리는 "민트초코는 매번 판매량 상위 5위에 들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민트초코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지만 이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제품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트초코는 어떻게 보면 초콜릿 맛, 딸기 맛처럼 '맛' 중 하나일 뿐인데 이렇게 대표적인 논쟁거리로 소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에 대해 "요즘에 별 의미 없는 것 갖고 대단한 것처럼 의미부여 하면서 갑론을박을 펼치는 일종의 놀이문화가 유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분명 있습니다. 하 평론가는 "편을 가르고 이 때문에 감정싸움을 하게 되면 지나치게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가벼운 유희였다는 생각을 잃지 말고 과몰입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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