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빠르게 체중을 감량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사이 삶은 계란을 이용한 다이어트가 유행이라고 한다.
한국 식품 커뮤니케이션 포럼(KOFRUM)은 지난 7월 29일 미국의 건강 전문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이 ‘삶은 계란 다이어트 리뷰: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을까?’(Boiled Egg Diet Review: Does It Work for Weight Loss?)란 제목의 18일 자 기사를 통해 해당 다이어트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삶은 계란 다이어트’는 미국의 웰빙 음식 전문가인 아리엘 챈들러가 지난 2018년 출간한 저서(The Boiled Egg Diet)를 바탕으로 한 다이어트법이다. 이 다이어트의 개발자는 저탄수화물ㆍ저칼로리 식사법인 삶은 계란 다이어트를 실천하면 단 2주 만에 25파운드(11㎏)까지 감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삶은 계란 다이어트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양질의 단백질, 전분이 없는 채소, 저탄수화물 과일과 함께 하루에 3회 이상 완숙된 계란을 먹도록 권장한다. 이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식사 때마다 특정 음식만을 먹어야 한다.
먼저 아침엔 토마토ㆍ아스파라거스와 같이 전분이 없는 채소 1접시, 자몽 등 저탄수화물 과일 1회 분량, 삶은 계란 두 개를 식탁에 올릴 수 있다. 점심ㆍ저녁엔 전분이 없는 채소, 삶은 계란 또는 닭고기ㆍ생선 등 단백질 식품을 소량 섭취해야 한다. 이 다이어트는 꼭 운동을 같이해야 하진 않지만, 자전거 타기ㆍ에어로빅ㆍ빠른 걷기 등 가벼운 신체 활동을 하면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사는 삶은 계란 다이어트의 장점으로 체중의 빠른 감량은 물론 혈당 조절을 개선하고, 시력을 보호하며 뼈ㆍ머리카락ㆍ손톱을 튼튼하게 하는 영양분을 공급한다는 점을 꼽았다. 다만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지나치게 제한적이어서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했다.
삶은 계란 다이어트를 하면서 물과 무가당 차ㆍ커피 등 무칼로리 음료는 마셔도 된다. 유기농법으로 키운 시금치ㆍ케일ㆍ브로콜리ㆍ피망ㆍ애호박ㆍ토마토 등 채소, 레몬ㆍ라임ㆍ오렌지ㆍ수박ㆍ딸기ㆍ자몽 등 저칼로리 과일은 권장 식품이다. 코코넛 오일ㆍ버터ㆍ마요네즈 등 지방 음식은 최대한 적게 섭취해야 한다. 마늘ㆍ바질ㆍ강황ㆍ후추ㆍ로즈메리ㆍ오레가노 등 허브와 향신료도 추천된다. 무지방 우유와 저지방 요구르트ㆍ치즈 등 저지방 유제품도 허용된다.
피해야 할 식품은 녹말이 든 채소(감자ㆍ고구마ㆍ옥수수ㆍ콩 등), 곡물(빵ㆍ파스타ㆍ퀴노아ㆍ메밀ㆍ보리 등)과 고탄수화물 과일(바나나ㆍ파인애플ㆍ망고ㆍ건조 과일 등)이다. 탄산음료 등 설탕이 첨가된 음료, 달거나 짠 과자, 냉동 식사, 패스트푸드 등 가공식품도 삶은 계란 다이어트에선 금기 식품이라고 한다. 이 밖에 식사 사이 간식도 허용되지 않는다.
삶은 계란 다이어트는 한 번에 몇 주 동안만 지속하게 돼 있고 다이어트 종료 후엔, 규칙적인 식단에 다시 익숙해지도록 돕는 전환기 식단이 추천된다.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인해 몸에 가해질 무리를 염려해서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