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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 아티스트 조대 개인전 ‘염원’ 홍대 앞 서드뮤지엄서 개최

중앙일보

입력

7월 31일부터 8월 30일까지 홍대 앞에 위치한 서드뮤지엄(3rdmuseum)에서 그래피티 아티스트 조대의 개인전 ‘염원’이 개최된다.

2019년 9월 개관하여 추사 김정희와 민화, 홍지윤의 퓨전 동양화, 홍대의 젊은 장소성을 반영한 아트토이, 팝아트의 임지빈 작가 등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왔던 서드뮤지엄이 이번에는 그래피티의 새롭고도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조대 작가의 작업을 선보인다. 하이픈 아트(hyphen art)와의 협업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조대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작업들을 전시하여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망할 예정이다.

한국의 미를 담은 그래피티

토속적인 패턴과 강렬한 돌기 문양이 돋보이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아티스트 조대는 펜디, 아디다스, 무신사-LMC, 마운틴 듀 등 다수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그래피티 활동을 시작한 조대 작가는 국내외에서 많은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기존의 그래피티 신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먹, 한지, 부적, 족자 등 동양적 재료를 사용하는 것, 각국의 토속신앙과 종교, 샤머니즘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원초적이고 주술적인 이미지를 그려내는 것, 한국적 요소가 가미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발전시키는 것 모두 조대만의 특징이자 강점이다. 서양에서 시작된 그래피티에 한국의 미를 더해 동·서양의 요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작업들을 이번 개인전 ‘염원’에서 선보인다.

‘염원’으로서의 그래피티

그래피티가 일종의 놀이 문화이자 예술로 인정받는 서양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그래피티가 여전히 폐쇄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열린 공간에 존재하지만, 말 그대로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취급을 받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대는 일종의 염원으로서 그래피티 활동을 지속하며 오랜 시간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온 민간신앙과 샤머니즘을 조대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이번 개인전 ‘염원’에서는 작가 자신의 이상향을 표현한 캐릭터, 작업을 하며 느끼는 감정과 경험, 작업이 대중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기를 바라는 마음 등을 담아낸 작업들을 확인할 수 있다.

공동체와 환경에 대한 관심

조대의 작업 기저에는 공동체에 대한 염려와 관심이 있다. 최근 조대가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환경 문제이다. 이전의 크고 작은 환경 관련 이슈에서 시작하여 최근의 코로나19까지,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지적하고 경각심을 주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표적 작업은 이번 개인전에서 볼 수 있는 〈흙으로 돌아가다〉 시리즈이다. 환경 파괴와 생태계 교란의 주범인 인간이 죽음의 순간에는 결국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게 되는 과정을 그린 〈흙으로 돌아가다〉는 자연과 인간이 자연스럽게 공존하기를 염원하는 작가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전시 구성

이렇듯 조대의 개인전 ‘염원’에서는 사회의 관찰자로서, 공동체 안의 개인으로서, 자연 앞의 인간으로서, 예술가로서 고민해 온 조대의 염원을 선보인다. 단순히 ‘쿨’하고 ‘힙’하기만 한 그래피티가 아닌, 진정성 있는 자세로 많은 이들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건네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2008년에서 2020년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작업들로 구성된다. 페인팅, 캘리그라피, 판화, 족자 작업까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1층에는 약 20점의 그림 작업과 전시장 외벽의 월 페인팅 작업을 전시할 예정이고, 지하에서는 조대 작가의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작업 약 17점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지하 공간의 경우, 과거의 작업들과 최근 작업을 마주보게 배치하여 작가 조대의 발전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대만의 스타일이 반영된 작업들로 또 한 번 새롭게 변신한 서드뮤지엄을 경험할 수 있을 예정이다. 또한, 조대의 작업세계는 물론 그동안 그래피티에 덧씌워졌던 선입견을 걷어내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그래피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8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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