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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가 응원한다"···여야 막론 '류호정 원피스' 지지 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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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분홍색 계열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 뉴시스·연합뉴스

지난 4일 분홍색 계열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 뉴시스·연합뉴스

국회 본회의장에 분홍색 계열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논란의 중심에 선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게 여야를 막론한 지지와 연대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갑자기 원피스가 입고 싶어지는 아침"이라며 "원피스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사랑하는 출근룩"이라고 적었다. 이어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모습으로 의정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옷을 가지고 논란거리로 삼는지 좀 부끄럽다"며 "전혀 이상하다고 보지 않았고 이런 것이 논란이 된다는 것이 여성으로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유정주 정의당 의원은 지난 5일 '쉰내 나는 논쟁'이라며 비판론자들을 일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논란을 보자니 2040년에도 비슷한 논쟁이 반복될지도 모르겠단 합리적 우려가 든다"고 언급했다.

자신을 '꼰대'라고 지칭한 중년 남성 의원이 힘을 보태기도 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17년 차 국회 꼰대가 류 의원을 응원한다"며 "비판을 가장해 성희롱 댓글을 달았던 사람들은 청년 여성 정치인에 대한 혐오와 폄하가 있었음을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발랄한 복장으로 신선한 충격을 준 류 의원의 앞길에 축복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도 페이스북에 "류 의원이 청년이 아니라면, 여성이 아니라면 이렇게 도가 지나친 비난이 일 수 있었을까"라며 "우리 국회의 꼰대 정치가 청년 정치를 바닥으로 내리꽂는 칼자루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썼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6일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류호정 의원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6일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류호정 의원실

야당 의원들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류 의원의 의상을 문제 삼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성희롱성 발언이 있다면 비난받거나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은 페이스북에 "변화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젊은 사람이 입고 싶은 옷 입고 하고 싶은 말 할 수 있으면 그게 변화, 젊은 정당"이라고 밝혔다.

류 의원을 비롯해 20~40대 의원들로 이루어진 '2040 청년다방 연구모임' 소속 의원 17명은 지지 선언을 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내고 "연구모임 창립행사에서 나온 '오늘 복장으로 내일 본회의에 참석합시다' 제안은 현장에서 많은 공감을 받았다"며 "류 의원님은 당시 참석한 청년들과의 약속을 당당히 지켰다"고 밝혔다.

이어 "작은 약속도 확실히 지키는 모습, 국회를 국민과 가까이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은 가장 어른의 모습을 보였다"며 "다양함이 공존하기에 생각의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이 필요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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