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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코로나 악화하면 중2까지 시험없다…동영상 수행평가는 확대

중앙일보

입력

유은혜 사회부총 겸 교육부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 겸 교육부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2학기 중·고교 시험은 지필고사와 수행평가 중 하나만 선택해 치르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평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만약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될 경우에는 중2까지 시험을 아예 치르지 않을 수 있다.

교육부는 6일 2학기 학사운영 세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는 2학기에 초·중·고교의 평가와 수업, 학생부 기록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담겼다.

지필·수행 중 하나만, 동영상 수행평가 확대

사회적 거리두기 1~2단계에서는 지필고사와 수행평가 중 하나만 선택해 치른다. 지난 1학기에 지필고사를 보지 않는 초등학교를 제외한 중·고교는 예전대로 지필고사와 수행평가를 모두 치렀다.

그러다보니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등교하는 날에는 수업보다 시험만 치르다 끝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이 현재 수준(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으로 유지된다면 학교마다 지필고사 또는 수행평가 중 한가지만 선택해 시험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국 단위로 원격수업과 휴업 조치가 이뤄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상황이 악화하면 중2까지는 평가를 시행하지 않는다. 학생별 성적은 따로 산출하지 않고 '패스제'를 도입하게 된다. 단,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해 평가가 불가피한 중3과 고등학생은 제한적으로 등교해 지필고사를 치른다.

지난달 서울 노원구 공릉동 서울용원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서울 노원구 공릉동 서울용원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뉴스1

대면식 수행평가 대신 동영상을 활용한 수행평가도 확대된다. 앞서 1학기에는 예체능 과목에 한해 학생이 찍은 영상으로 수행평가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학기에는 초등학교는 전 과목,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국·영·수·사·과 등 주요 과목을 제외한 과목에서도 동영상 수행평가가 가능해진다.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원격수업에서도 평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는 교사 의견이 많아 동영상 평가 기록을 확대했다”며 “다만 공정성 우려가 있기 때문에 중·고교는 과목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원격수업 내용도 학생부에 기록 

학생부 기록 방식은 유연해진다. 지난 1학기에는 학생부에 교사가 직접 관찰한 내용을 적도록 해 전면 원격수업을 할 경우에는 학생부 기록이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교육부는 2학기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황에서는 원격수업 내용만 학생부에 기재하는 것도 허용할 방침이다.

동아리·봉사활동에 대한 기준도 명확히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2단계에서는 자율활동과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을 제한적으로 가능하도록 했다. 가급적 대면·외부활동을 자제하지만 학교장 승인을 받으면 외부 활동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되면 모든 활동은 불가능해진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서울 서초구 우암초등학교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현황을 보고 받은 후 급식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서울 서초구 우암초등학교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현황을 보고 받은 후 급식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생존수영 교육은 이론 교육으로 대체한다. 학교스포츠클럽 축전도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한다. 영상을 통해 시간 제한을 두고 1분 줄넘기, 농구 자유투, 축구 리프팅 등을 겨루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교육부는 학교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을 혼합한 '블렌디드 러닝' 수업 모형을 일선 학교에 제시할 계획이다. 또 교사가 원격수업에서 학생 출석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출결 확인 시스템도 개선한다.

한편 대다수 학교들이 8월 중순 개학을 하는 가운데, 교육부는 학교 방역과 돌봄, 수업에 대한 대책을 다음주 중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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