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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교사들 사진 공개 꺼리는데 ... "졸업앨범 꼭 있어야 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졸업앨범용 촬영을 걱정하는 교사들의 의견. [서울교사노조]

졸업앨범용 촬영을 걱정하는 교사들의 의견. [서울교사노조]

누군가에게는 흑역사,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학창시절의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는 졸업앨범이 어쩌면 사라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졸업앨범에 실린 교사의 사진이 범죄에 악용되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자신의 사진이 학부모 사이에 공유되며 입방아에 오르는 것을 꺼리는 교사들도 많습니다.

교사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렇습니다. “졸업앨범의 교사 사진이 맘카페에 돌아다니고, 학부모 카톡 창에 돌아다닌다. 상상도 못 한 일을 벌이는 게 요즘 학부모다.” “자기가 싫다면 빼는 게 맞다. 그게 개인정보잖아? 공무원 의무사항도 아니고.” “사진 합성해서 모함하고 성인사이트에 올리는 범죄자들 있으니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애들이 옛날 같지도 않고 부모는 더하지. 교사하기 힘든 세상이지.” “학기 초에 “어디 학교 몇 학년 몇 반 선생 궁금해요.” 한마디에 맘카페에 우르르 올라오는 담임교사 사진. 그런 일이 없었다면 논의조차 안 됐을 일이다.” “교사는 개인정보 지키겠다는 의견만 내도 이기주의로 몰아가는구나.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권리인데 애들도 동의 안 하면 앨범 안 찍어요.”

한편에선 과도한 반응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것저것 따지면 무얼 할 수 있을까?” “선생들이라는 게 한두 명의 스토커가 생겼다고 자기가 가르친 애들의 졸업앨범에 사진을 넣기가 싫어? 애들 인생관 정립의 기준과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생들이 이러면 되겠냐? 이젠 선생도 돈벌이 수단이 되어버렸네.” “이런,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네, 선생들 얼굴하고 학생들 추억하고 뭣이 중요한데.” “신상 유출이 두려우면 SNS에도 사진 올리지 말아야 한다.” “예전처럼 주소, 전화번호 다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름과 사진뿐인 앨범인데 개인정보 유출은 과했지.” “그래도 앨범이 있으면 좋던데 여러 해 지나면 추억도 되고.”

졸업앨범 자체를 없애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교사 사진 안 넣으면 서운하다고? 그렇게 사진을 남기고 싶으면 개인적으로 같이 사진 찍자고 해서 소장하면 충분하지. 그걸 꼭 아무나 다 볼 수 있는 자료로 남겨야 하나?” “찍기 싫은 사람들, 서로 사이도 안 좋은 애들끼리 억지로 찍고 그걸 또 보면서 그때 기억을 되새기고. 못돼먹은 애들은 졸업사진에 선생님들 중 가장 싫어하는 선생님 얼굴을 따로 잘라 불태우거나 조각내서 자르기도 하더라. 필요 없는 관행 같음.” “졸업앨범도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학교폭력 시달린 피해자들은 악몽일 듯.” “졸업앨범 필요 없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욱 필요 없지.”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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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의 e글중심 ▷ 유튜버의 허위 '내돈내산'은 사기 아닌가?

#다음

"그렇게 사진을 남기고 싶으면 개인적으로 같이 사진 찍자고 해서 소장하면 충분하지. 그걸 꼭 아무나 다 볼 수 있는 자료로 남겨야 되나?"

ID 'kfajfld'

#루리웹

"선생님들 사진도 없는 건 좀 그렇지 않나. 뭐 행정사무 선생님들까지는 제외한다 해도 담임 선생님이랑 교과목 선생님들 사진 정도는 넣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네요."

ID '기무타쿵' 

#네이버

"“개인정보 제공동의서” 받습니다. 요즘 앨범에 사진 올리기 싫은 학생들은 비동의하고 안 찍습니다. 그런데 교사들한테는 이런 동의절차조차도 거치지 않고 강제로 앨범을 제작해온 게 문제입니다."

ID 'ses_****' 

#다음

"우리 때 졸업앨범에는 학생, 선생님 할 것 없이 집 주소, 번지수, 전번(유선전화)까지 기록되어 있어도 아무 일 없었는데."

ID '드리블메이커' 

#다음

"반대하는 게 말이 되냐? 실제 악용되는 사례가 있으니깐 수십 년간 해오던 걸 굳이 깨자는 거지. 그리고 학생 시절 추억을 위해 앨범 보는 이들이 몇%나 될까. 본인들은 보나?"

ID 'mumu'

#네이버

"앨범을 만들지 말아야지. 얼굴 공개도 못 할 거면 교사하지 마세요. 앨범이 추억을 돌아보기 위한 것인데 애들이 로봇과 수업하는 게 낫겠네."

ID 'kar4****' 


김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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