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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들 애 타는데…충청 400㎜ 물폭탄 또 쏟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일까지 충청에 최고 400㎜ '물폭탄'

지난 2~3일 내린 폭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충청권에 또다시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수색에 나선 지 사흘이 지난 상황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는 데다 폭우로 인해 수색작업이 중단되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아산시, 송악면 실종주민 2명 수색 재개 #충북, 실종자 8명 찾기 위해 드론도 투입 #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충남·충북 지역에서 6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다. 사망자는 충북 5명, 충남 1명이다. 실종자는 충북에서 8명이 발생했고 충남에서는 같은 마을 주민 2명이 실종됐다.

 기상청은 오는 7일까지 충청권에 200㎜에서 많게는 4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 4일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3리 하천에서 119구조대와 경찰이 폭우에 휩쓸려 실종된 마을주민 2명을 수색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 4일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3리 하천에서 119구조대와 경찰이 폭우에 휩쓸려 실종된 마을주민 2명을 수색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마을주민 2명이 함께 실종된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3리에서는 5일 오전 6시30분부터 수색작업이 재개됐다. 지난 3일과 4일에 이어 사흘째 수색이다. 이 마을에 사는 이모(80)씨와 정모(77)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쯤 마을회관 인근에서 갑자기 쏟아져 내린 토사와 빗물에 휩쓸린 뒤 실종된 상태다.

 아산소방서는 이날 오전부터 인력 300여 명과 장비 50여 대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오전 수색은 사고지점인 마을회관 인근부터 온양천을 따라 하류인 송악저수지까지 2.5㎞ 구간에서 이뤄졌다. 119구조대원과 경찰은 쇠꼬챙이를 들고 하천과 토사가 쌓인 지점을 중점적으로 수색했다. 하천이 흘러 들어가는 송악저수지에서는 6대의 보트가 동원돼 실종자를 찾았다.

 오후부터는 송악저수지부터 아산시내로 흘러 들어가는 온양천을 따라 송악면 제1외암교까지 3㎞ 구간으로 수색반경이 넓혀졌다. 사고 당시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거센 물줄기를 따라 실종자들이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지난 3일 실종된 주민을 찾기 위해 충남 아산시 송악면 온앙천 인근에 설치된 소방지휘본부. 신진호 기자

지난 3일 실종된 주민을 찾기 위해 충남 아산시 송악면 온앙천 인근에 설치된 소방지휘본부. 신진호 기자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현장에 나와 수색상황을 지켜봤다. 일부 가족은 아산소방서 지휘소를 찾아 음료와 생수를 전달하고 감사를 뜻을 전달했다. 수색 현장에는 전날 양승조 충남지사에 이어 이날 오세현 아산시장이 방문해 가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유곡3리 마을 주민들도 생업을 접고 사흘째 수색작업에 동참했다. 주영석 이장은 “폭우가 내리면서 산사태가 나고 (실종된 주민 2명이) 토사와 함께 아래쪽으로 떠내려간 것 같다”며 “피해 복구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우선이라 다를 나와서 돕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소방본부는 소방청 소속 중앙119 구조본부, 인접 시·도소방 등과 함께 지난 2일부터 호우로 실종된 주민 8명을 수색하고 있다. [뉴스1]

충북소방본부는 소방청 소속 중앙119 구조본부, 인접 시·도소방 등과 함께 지난 2일부터 호우로 실종된 주민 8명을 수색하고 있다. [뉴스1]

 충북에서도 집중호우로 실종된 주민 8명을 찾는 수색작업이 재개됐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충주 400명, 음성 110명, 단양 74명 등 수색인력 584명이 투입돼 나흘째 실종자 수색작업을 이어갔다. 수색에는 드론을 비롯한 장비 79개가 투입됐다.

 수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대원 1명 등 4명이 실종된 충주는 사고지점부터 남한강 합류 지점∼여주보까지 수색이 이뤄졌다. 일가족 3명이 실종된 단양은 사고지점∼도담삼봉까지 8개 구역, 컨테이너 안에 있던 주민 1명이 실종된 음성은 사고지점∼괴산댐까지 2개 구역에서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계속된 비로 하천 수위가 높고 유속이 빠른 데다 흙탕물이 시야를 가리는 등 현장여건이 어렵지만, 조속히 실종자를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일 충북 충주시 목계교 인근에서 119구조대가 실종된 소방대원을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충북 충주시 목계교 인근에서 119구조대가 실종된 소방대원을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지역도 11개 시·군 가운데 영동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청주지방기상청은 비구름 등의 영향으로 오는 7일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100~200㎜다.

아산·충주=신진호·박진호·최종권 기자 shin.j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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