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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업계 최초 완전 비대면 연1.6% 아파트담보대출 출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앞으로 전국의 KT대리점에서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된다. 케이뱅크는 이번 주부터 KT대리점에서 QR코드를 이용해 바로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제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의 하반기 사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케이뱅크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의 하반기 사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문환 행장 주재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케이뱅크의 하반기 사업 전망을 밝혔다. 이 행장은 “주요 주주사의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해 카카오뱅크와는 완전히 다른 케이뱅크 나름대로의 성공 공식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사는 지난 달 말 대주주 지위를 획득한 비씨카드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이다. 앞서 케이뱅크의 모기업 격인 KT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케이뱅크에 대한 대주주 승인을 받지 못하자 자회사 비씨카드에 케이뱅크 지분을 모두 넘겼다.

KT대리점 통해 은행 고객 유치 

케이뱅크는 이날 KT의 이동통신 대리점을 케이뱅크 홍보창구로 활용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 행장은 “전국 2500개 KT 대리점에서 QR코드를 찍으면 쉽게 케이뱅크 계좌를 만들 수 있을 예정이다. 계좌를 개설하고 휴대폰을 개통하면 통신비 할인혜택을 주는 ‘통신결합 상품’을 준비 중”이라며 “이번 주부터 각 대리점에 ‘통신비도 케이뱅크’ 스티커를 붙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케이뱅크 계좌를 통해 (통신요금)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월5000원씩 2년 간 12만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오프라인 창구를 활용해 고령층을 포함한 KT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영업전략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조건을 벗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은행법 도입 당시 지점 등에서 은행 종사자와 직접 대면하거나 의사소통하지 않을 것을 인가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측은 “KT대리점은 제휴 서비스를 안내하는 것일 뿐, 은행 업무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서비스가 시작되면 시중은행이나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에서 형평성 문제를 지적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행장이 “이벤트 성격의 서비스여서 (아직)금융위원회와 얘기를 나눈 건 아니다”라고 밝힌 만큼, 금융당국에서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사업전략에 대해 사전에 들은 바 없다. 구체적인 내용은 따져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영업점을 개설해 대면 영업을 하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완전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8월 출시 

한편 케이뱅크는 이달 중 연 최저 1.6%대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전심사부터 대출 실행까지 완전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주택담보대출은 업계 최초다. 케이뱅크는 ▶비대면으로 ▶한 달에 50만원 이상만 이체‧송금하면 우대금리를 적용받고 ▶서류심사부터 대출까지 이틀 만에 완료되며 ▶최저 연 1.64% 금리로(3일 기준) 최대한도 5억원까지 ▶갈아타기(대환) 편리한 대출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사업 초기에는 대환 중심으로 서비스를 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대출이 있는 고객들이 더 나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에 KT의 통신데이터와 비씨카드의 가맹점 정보 등을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도 발표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과 연계한 다양한 증권 관련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서비스 확대를 위해 “내년 중반 이후 유상증자를 한 번 더 해야 할 것”이라는 게 이 행장의 설명이다. 이 행장은 “희망 섞인 기대로는 2022년이나 2023년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 이후 기업공개(IPO)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뱅크 여신, 수신 증가폭. 자료:케이뱅크

케이뱅크 여신, 수신 증가폭. 자료:케이뱅크

자금난에 시달렸던 케이뱅크는 지난 달 초 영업을 정상화했다. 이후 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약 4800억원, 여신 잔액은 상품 출시 약 보름 만에 1700억원 느는 등 순항 중이다. 업계 최초로 1%대 신용대출을 출시한 데다(현재 최저 1.96%), 당첨 시 100만원 현금을 받을 수 있는 ‘현금줍줍 럭키박스’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 효과다. 다만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카카오뱅크를 따라잡기 위해선 보다 더 적극적인 상품 개발과 서비스 혁신이 필요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 행장은 “카카오뱅크 사업도 열심히 보고 있다. 건전한 경쟁을 하겠다”며 “비대면 금융 영역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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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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