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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포스트 코로나 시대 피트니스 마케팅의 뉴노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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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박세인의 밀레니얼 웰니스(3)

지난주 나이키 런던과 포스트 코로나 운동 트렌드에 대한 미팅을 했다. 한국은 코로나19로 헬스에 어떤 타격을 입었으며, 트렌드는 어떻게 변했는지, 또 어떻게 변할 것 같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달라는 부탁이었다. 넉아웃, 그룹 피트니스 운영 중지 후 이제는 공급자가 아닌 진정한 소비자로서 느끼는 부분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흔쾌히 내 생각을 공유했다. 그들의 메인 질문이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지속해서 우리와 운동을 함께할 수 있을까요?”임을 예상하고 나는 답안을 준비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운동에 미치지 않은 이상, 운동이 귀찮아지고 하기 싫은 느낌은 모두들 겪는 일이다. 특히나 한국과 같이 아직 하루 세끼 밥먹듯이 운동이 생활화 되지 않은 문화 속에 살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사진 unsplash]

운동에 미치지 않은 이상, 운동이 귀찮아지고 하기 싫은 느낌은 모두들 겪는 일이다. 특히나 한국과 같이 아직 하루 세끼 밥먹듯이 운동이 생활화 되지 않은 문화 속에 살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사진 unsplash]

사회적 거리두기와 락다운이 시작되며 홈트가 전 세계적으로 일반화 되자, 2020년 2분기 피트니스 앱 다운로드가 47% 성장했다. 어찌 보면 모바일 피트니스 시장에는 새로운 기회가 갑자기 찾아온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락다운이 풀리고 사람들이 활동을 시작하면 이 성과를 어떻게 유지시키냐가 관건이다.

운동에 미치지 않은 이상, 운동이 귀찮아지고 하기 싫은 느낌은 모두 겪는 일이다. 특히나 한국과 같이 아직 하루 세끼 밥 먹듯이 운동이 생활화되지 않은 문화 속에 살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나도 매일 아침 일어나서 어젯밤 침대 옆에 굳은 의지로 놓은 레깅스를 보고 한참을 고민한다. 꼭 해야 하는 걸까? 그러다 나를 일으키는 건 내가 그날 듣는 앱 클래스 코치의 인스타그램이다. 조금 더 와 닿게 얘기하자면 헬스코치의 카톡이다. 난 여기서 내 답의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팬심을 자극해라

학원 스타 강사와 주치의 의사를 따라다니듯이 우리는 점점 자신에게 맞는 운동 코치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내 몸을 잘 이해하고, 무엇보다 내게 맞는 동기부여를 해주기 때문이다. 1:1 코칭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큰 브랜드와 모바일 채널은 더 많은 팬을 수용할 수 있고, 한 인플루언서가 더 많은 팬을 이끌 수 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인플루언서는 흔히 자기 몸이 좋고 좋은 제품을 추천하는 사람이 아닌 많은 사람의 피트니스,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팬들은 점점 운동이 아닌 한 인플루언서의 말에 동기부여 받고 에너지를 얻기 위해 함께한다. 결국 하나의 연예인이 탄생한다. 마치 YG, SM, JYP에서 연예인이 나오듯이.

피트니스 인플루언서 파워로 참여를 지속해서 높여가고 있는 회사로는 펠로톤이 대표적이다. 펠로톤(Peloton)은 ‘홈트의 넷플릭스’라고 불리는 나스닥 상장 회사다. ‘헬스 인강’을 통해 명예 코치들이 라이브로 클래스를 진행, 그 클래스는 저장되어 온디맨드로 멤버가 언제나 들을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 스타트업계에서 이 회사의 핵심은 펠로톤의 싸이클 혹은 러닝머신 구매 시 라이브 클래스에서 운동 데이터가 코치에게 전달되고, 실시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피트니스 인플루언서 파워로 참여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는 회사는 '홈트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펠로톤(Peloton)이 대표적이다. [사진 펠로톤]

피트니스 인플루언서 파워로 참여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는 회사는 '홈트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펠로톤(Peloton)이 대표적이다. [사진 펠로톤]

하지만 하드웨어도 운동 데이터도 없지만 매월 앱을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사서)’ 구독하는 이유는 저 멀리 미국에서 나를 일으켜주는 코치들이다. 새로운 운동 컴비네이션은 더 이상 나올 수 없고, 나를 설레게 하지 않는다. 새로운 기계도 더 이상 내게는 사치다. 하지만, 내가 힘들 때 정말 듣고 싶은 한 마디는 나를 흥분시킬 수 있는 음악 플레이 리스트, 내가 없는 에너지를 갖고 있는 누군가와의 소통이다. 이것이 내게 하루를 살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렇다고 진부한 “1분만 더 열심히”라고 하는 코치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연예인처럼 끼도 충분하고, 운동하는 그 시간만큼은 그 사람의 무대인 듯 우리를 매료시켜야 한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단어 선택 하나만으로도 못 들던 10㎏을 들게 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정말 그만하고 싶은 순간 “1분만 더”가 아닌 “1분의 기회를 잡으세요. 그 기회가 눈앞에 있어요. 그걸 잡은 후 당신의 모습을 상상하세요. 저를 위해서가 아닌 당신을 위해서 하세요”라는 말, 이게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이다. 새로운 기술도 운동도 좋지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코치를 찾고, 키우고, 같이 하는 것이 코치들을 통한 진실된 마케팅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웰니스 컨설턴트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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