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투어서 71승…생계형 골퍼 서니 김

중앙일보

입력 2020.08.0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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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니 김. [마이너리그 투어 인스타그램]

서니 김. [마이너리그 투어 인스타그램]

프로골프 미니투어는 ‘돈 놓고 돈 먹기’다. 참가자한테 돈을 거둬 경비를 제하고 상금으로 나눠준다. 200달러를 내면 우승 상금이 1000달러다. 우승 상금 1만 달러 대회도 있지만, 흔치 않다. 미니투어 선수를 직업으로 삼기에는 상금은 너무 적다. 돈을 벌기보다는 돈을 걸고 긴장감 속에서 연습하는 의미에서 출전한다.

미 플로리다서 활약, PGA투어 꿈

미니 투어에서 29만 달러(약 3억4600만원)를 번 선수가 있다. 재미교포 서니 김(한국명 김선호·31)이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마이너리그 투어’라는 데서 71승을 했다. 통산 우승 횟수와 상금 모두 이 투어 기록이다. 서니 김은 미니 투어의 타이거 우즈인 셈이다.

서니 김은 왜 미니투어에 있을까. 그는 “20대 초반에는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했다. 2016년부터 3년간 스윙을 교정했고, 지난해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2부 투어 Q스쿨 나가면 100% 합격할 자신이 있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Q스쿨이 없어졌다. 1년 더 기다려야 한다. 미니투어를 탈출하려면 1부 투어 대회의 월요예선에 나가야 한다. 서니 김은 “(대회 출전을 위한) 여행 경비가 만만치 않다. 지금은 감당하기 어렵고 돈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이 이전 결혼에서 얻은 두 아이(12, 9세)를 키운다. 그는 “우승하지 못하면 음식을 살 돈이 없었다. 그래서 미니 투어에서 많이 우승하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서니 김은 1989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2살 때 미국 뉴욕에 이민했다. 대학에 가지 않고 곧바로 프로가 됐다. 20살이던 2009년 PGA 투어 Q스쿨 최종전까지 올랐다가 떨어졌다. 10대에 미니투어에 처음 뛰어들었고, 14년을 보냈다. 그는 “부모님은 아주 열심히 일하셨다. 나도 그렇다. 결국 이길 거라 생각한다. 20살 때 PGA투어에 갔다면 좋았겠지만, 그때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지금은 준비됐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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