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여행, 역시 숲이 좋구나

8월에 가볼 만한 숲 4 

코로나 시대, 조용한 숲을 거닐고 책을 읽으며 비대면 여행을 즐겨보면 어떨까. 사진은 숲속도서관을 갖춘 경북 영양 검마산자연휴양림. [사진 한국관광공사]

장마가 길어지고 있다. 여름휴가를 어디로 가야 할지, 휴가를 가도 괜찮을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을 터이다. 정 염려된다면 조용한 숲을 찾아가 서너 시간 정도 산책하는 게 어떨까. 어떤 숲을 갈지 모르겠다면, 한국관광공사가 8월 가볼 만한 곳으로 꼽은 5개 숲을 참고하자.

①피톤치드 챔피언-경기도잣향기푸른숲

가평 경기도잣향기푸른숲은 국내 최대 잣향기 군락지다. 경기도에서 피톤치드 농도가 가장 높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가평 축령산 자락에 들어선 경기도잣향기푸른숲은 경기도 산림 휴양지 중 연평균 피톤치드 농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비대면(언택트) 관광지 100선’에도 꼽혔다. 면적 1.53㎢ 숲에 수령 80년이 넘는 잣나무 약 5만 2000그루가 산다. 국내 최대 규모다. 출렁다리 품은 산책길, 사방댐으로 이어지는 하늘호수길, 5.8㎞에 이르는 둘레길 등 탐방로가 다채롭다. 숲속 명상과 기체조를 포함한 다양한 무료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월요일 휴무.

②다채로운 치유 체험-국립제천치유의숲

올해 개장한 국립제천치유의숲은 명상, 기체조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 국립제천치유의숲]

금수산 자락에 자리 잡은 국립제천치유의숲이 3년 준비 끝에 올해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숲하모니, 한방힐링숲테라피 등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벌써 입소문이 났다. 건강 측정, 티 테라피, 산림공예 등을 체험하는 숲하모니는 예약이 필요 없지만, 나머지 프로그램은 방문 일주일 전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숲길은 치유 프로그램 없이 그냥 걸어도 좋다. 마가목과 음나무 등 약초가 자라는 약초원, 건강치유숲길과 숲내음치유숲길, 음이온치유숲길 등은 상시 무료 개방한다.

③반려견과 함께하는 영양 검마산자연휴양림

금강송 빽빽한 검마산 자연휴양림.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휴양림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경북 영양은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보호공원에 꼽혔다. 하늘이 깨끗하고 빛 공해가 없는 깊은 숲을 가졌다는 말이다. 금강소나무가 빽빽한 검마산 자연휴양림이 영양의 자랑이다. 휴양림 숲속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숲 어디서나 읽을 수 있다. 반려견 동반도 가능하다. 반려견 입장이 가능한 휴양관과 캠핑 사이트를 운영하고 반려견 놀이터도 갖췄다. 검마산 자락에는 영양자작나무숲도 있다. 1993년 인공 조림한 30만㎡ 숲이 제법 울창해졌다. 2㎞ 산책로가 있어 걷기 좋다.

④차 향 가득한 보림사 비자나무숲 

전남 장흥 가지산 보림사는 수령 300년이 넘는 비자나무가 빽빽하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전남 장흥 가지산 속 보림사는 비자나무 숲이 매력적이다. 수령 300년이 넘은 비자나무 5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그 사이로 다소곳한 산책로가 나 있다. 숲 곳곳에 의자와 산림욕대도 마련됐다. 산책로는 경사가 급하지 않아 누구나 걷기 쉽다.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충분하다. 비자나무숲에는 야생 차밭도 있다. 청태전(靑苔錢)이라 불리는 부드러운 발효차다. 장흥다원이나 평화다원에 가면 청태전을 직접 만들어보고 맛도 볼 수 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