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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에서 팬텀싱어까지 장르 넘나드는 중앙콩쿠르 선배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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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조수미

조수미

“꼭 출전해야 할 대회였어요.” 소프라노 조수미가 한 인터뷰에서 중앙음악콩쿠르를 기억하며 한 말이다. 조수미는 1983년 제9회 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소프라노 신지화씨가 1위, 바리톤 고성현씨가 2위였다. 조수미는 “잘한다고 소문난 선배들이 나오고 심사위원도 모두 유명해서 부담스러웠지만, 이 대회만큼은 꼭 나왔어야 했다”고 기억했다.

박기훈

박기훈

무대 위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조수미는 서울대 음대 재학 시절 거의 모든 콩쿠르에 도전했고 국내 최고 권위의 중앙음악콩쿠르에도 출전했다. “모든 좋은 콩쿠르를 해치우고 유학을 떠나려는 마음이었죠.” 조수미는 입상한 같은 해에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으로 유학을 떠났고, 국제 콩쿠르에도 나가 명성을 쌓았다. 지휘자 카라얀과의 만남, 전 세계의 권위 있는 오페라 극장에 데뷔한 것도 이후의 일들이다.

길병민

길병민

75년 중앙일보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시작한 중앙음악콩쿠르의 입상자들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의 음악계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조수미뿐 아니라 베이스 연광철, 피아니스트 김대진, 테너 김우경, 작곡가 김택수 등이 중앙음악콩쿠르가 검증하고 세계 음악계가 인정한 음악인들이다.

손혜수

손혜수

역대 입상자들의 활동 영역은 장르를 넘나든다. 2016년 첫 시즌을 시작한 JTBC 팬텀싱어에서는 중앙음악콩쿠르의 성악 부문 입상자들의 실력이 빛을 발했다. 특히 지난달 막을 내린 팬텀싱어3의 우승팀인 라포엠의 네 멤버 중 둘이 중앙음악콩쿠르 출신이다. 정민성은 지난해, 박기훈은 2016년 각각 1위 없는 2위에 올랐다. 3위팀 레떼아모르의 길병민(2015년 2위), 김민석(2018년 1위)도 콩쿠르 출신이다. 그뿐만 아니라 시즌1부터 프로듀서로 참여한 베이스 손혜수도 1998년 중앙음악콩쿠르 1위 입상자다. 콩쿠르 입상 후 유럽에서도 도전한 대회 대부분에 입상했으며 16년동안 독일 오페라의 전속 가수로 무대에 섰다.

중앙음악콩쿠르는 1·2차 예선과 본선의 세 단계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가린다. 보통 수백명이 출전해 6~7명이 우승하는 치열한 무대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콩쿠르는 자신과 싸우는 훈련이라는 점에서 음악가에게 큰 기회”라고 한 것처럼, 중앙음악콩쿠르를 거친 입상자들의 행보는 도전적이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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