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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길막힌 수도이전? 민주당 '세종실사단' 미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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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더불어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수도 완성추진단- 국토연구원ㆍ서울연구원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수도 완성추진단- 국토연구원ㆍ서울연구원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청와대와 국회 이전부지를 시찰하기 위해 3일 띄우려던 '세종실사단'이 폭우에 가로막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호우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지고 충청권 등 많은 지역이 대규모 수해를 입은 만큼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당초 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은 3일 세종시를 찾아 '행정타운' 용도로 비워둔 S-1 생활권 부지 등 실사에 나설 예정이었다. 당시 민주당 관계자는 "특정 부지를 염두에 둔 건 아니고 4~5곳의 후보지 중 최적의 입지가 어디인지, 주변 여건은 어떤지 등 전반적으로 살필 예정"이라며 "국회 분원을 추진하며 부지 4곳을 비교분석한 용역 연구보고서가 있는데, 국회 기능이 전부 이전할 때도 해당 부지가 적합할지 검토하는 차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기상 상황이 악화하고 출장 예정지였던 충청지역이 지난달 30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대규모 수해를 입자 일정을 모두 미루기로 했다. 이번 폭우로 충청지역에서만 4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으며 2명이 상처를 입었다.

2일 오후 세종시 밀마루전망대에서 바라본 세종시 도심이 먹구름이 가득 끼어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일 오후 세종시 밀마루전망대에서 바라본 세종시 도심이 먹구름이 가득 끼어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일 기록적 폭우가 내린 충북 제천시 도로가 폭우로 인해 유실돼 있다. 연합뉴스

2일 기록적 폭우가 내린 충북 제천시 도로가 폭우로 인해 유실돼 있다. 연합뉴스

추진단 관계자는 '세종실사단' 일정과 관련해 "행정수도 전국 순회 토론회 첫 일정이 있는 13일 이후 다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시찰 결과와 설계 용역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정기국회에서 필요 법안과 예산 등이 담긴 '행정수도 추진 로드맵'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청와대·국회 완전이전도 검토

한편 민주당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설계용역에 청와대와 국회의 완전 이전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행정수도완성추진단 차원에서 세종의사당 설계 용역에 ▶국회의 완전 이전을 전제로 한 본회의장 설치 ▶청와대 이전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세종의사당 설계용역 예산으로 20억원이 이미 확보된 만큼 세종시 실사를 통해 구체적 방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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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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