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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연설에 '깜놀'한 민주당… 1차 반응 '윤희숙 때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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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윤희숙 경제혁신위원장.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윤희숙 경제혁신위원장.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윤희숙의 5분 남짓한 국회 연설이 여권에까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윤희숙 신드롬'이 일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희숙 쇼크'가 '윤희숙 때리기'로 이어지고 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미지 가공"이라고 저격했지만 되레 역풍을 맞았다. 그는 1일 페이스북에 "임차인이라고 강조했지만, 언론에 따르면 현재도 1주택을 소유한 임대인"이라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닌데 마치 평생 임차인으로 산 듯 호소하며 이미지 가공하는 것은 좀..."이라고 적었다. 또 박 의원은 "일단 의사당에서 눈을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을 쓰지 않으며 말한 것은 그쪽에서는 귀한 사례니 평가를 한다"고도 했다.

통합당은 박 의원의 '이상한 억양' 발언이 "마치 특정 지역을 폄하하는 것 같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1일 "전세가 월세로 전환하는 것은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며 "전세 제도가 소멸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계신다. 이분들의 의식 수준이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윤 의원의 연설 중 한 부분을 반박했다. 윤 의원의 글은 "월세를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사람이 하는 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남국 의원은 '조국 백서'의 필자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김남국 의원은 '조국 백서'의 필자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임차인 걱정하는 척하면서 임대인 챙기자는 주장만 하지 말고, 진짜 어려운 임차인을 더 걱정해주시면 좋지 않을까요"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임대차 3법은 서민인 임차인을 위한 법"이라며 "임대인에게 화내라고 부추길 것이 아니라 이해를 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여권에서도 윤희숙 의원을 칭찬하는 목소리는 나왔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윤 의원에 대해 "통합당 경제혁신위원장으로서 당당하기 위해 2가구 중 1가구를 내놓았다고 하니 신선한 충격"이라며 "꼼수가 아닌 진정성 있는 행동이라면 칭찬할 일이다. 야당이라도 본받을 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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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을 쏟아내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윤 의원의 연설에 대해 "이제야 제대로 하네. 이 연설은 두 가지 점에서 높이 평가합니다. 첫째 비판이 합리적이고, 둘째 국민의 상당수가 가진 심정을 정서적으로 대변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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