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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19 폭증... 극우 의원, 봄 이어 8·15에도 야스쿠니 참배 불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8월 15일 우익 성향의 일본 의원들이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집단 참배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8월 15일 우익 성향의 일본 의원들이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집단 참배하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 극우 성향의 국회의원들은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며 제국주의 일본의 부활을 꿈꿨다. 그러나 올해는 일본의 패전일(8월 15일) 일본 국회의원의 참배가 무산됐다. 지난 4월에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참배가 취소됐다.

교도통신은 2일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하 모임)이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류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이다. 집단 참배는 하지 않지만 모임의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尾辻秀久) 전 참의원 부의장과 사무국장인 미즈오치 도시에이(水落敏榮) 참의원 의원이 대표로 참배한다.

모임은 주변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매년 패전일과 봄·가을 제사 때 집단 참배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4월에 이어 패전 기념일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참배가 취소됐다. 지난해 8·15 때는 모임에서 98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범 재판에서 교수형을 당한 도죠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사망한 이들 246만6000명이 합사돼 있다.

일본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으로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8100명에 육박했다. 하루에 평균 1000명 이상 확진자가 늘어난 셈이다. 긴급 사태가 선언됐던 기간에도 일주일간 확진자 증가가 평균 1800명이었다. 그 때에 비해 4배나 신규 확진자가 늘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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