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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주호영 빨갱이 타령…윤희숙이 번 돈 다 까먹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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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마르크스식 공산주의'에 비유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저놈의 빨갱이 타령은 버리지를 못한다"며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 원내대표의 기사를 게시하면서 "현대 자본주의 국가 중에서 사회주의적 요소 갖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냐"고 되물었다. 주 원내대표의 비유가 적절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누가 부동산 두 채를 가졌다고 범죄 취급을 합니까, 누가 범죄 수익에 세금을 물려요, 압수하지. 정책의 문제는 정책으로 다뤄야지 툭하면 이념의 문제로 바꾸어 버리니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정책의 문제는 정책으로 다뤄야지 툭하면 이념의 문제로 바꿔버리니(문제다)"라고 했다. [사진 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정책의 문제는 정책으로 다뤄야지 툭하면 이념의 문제로 바꿔버리니(문제다)"라고 했다. [사진 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주 원내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에 '헌법 파괴, 대한민국이 무너져 내린다'는 글을 올려 "수십억 현찰, 주식 가진 도지사, 여당 중진의원들이 '부동산 두 채 가진 건 범죄'라고 펄펄 뛴다"며 "사적 소유는 모두 국가가 거둬들여야 한다는 것은 150년 전 칼 마르크스가 던진 과감한 사회개혁 방안, 공산주의"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통합당을 향해 "당에 제대로 된 이데올로기가 없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며 "윤희숙이 벌어놓은 돈, 결국 주호영이 다 까먹네. 이념선동을 나가는 것은 한마디로 '우리에게는 내세울 정책적 대안이 없다'는 사실의 요란한 고백"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숙 통합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5분 연설로 '임대차 3법' 등 부동산 법안의 허점을 조리 있게 파고 들어 화제가 됐다. 진 전 교수는 다음날 이 연설에 대해 "이제야 제대로 한다. 비판이 합리적이고 국민 상당수 심정을 정서적으로 대변했다는 점에서 평가한다"며 "빠루 들고 싸울 일이 아니다"라고 호평했다.

그는 뒤이은 글에서 "여당이 졸속으로 통과시킨 부동산 3법은 앞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며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보완 입법을 통해 그 부작용들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대책을 제시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제안했다. 또 "저런 식(주 원내대표의 글)으로 정책적 사안을 이념화하면 통합당 주위에는 오직 부동산 부자들과 수구꼴통들만 남게 된다"며 "자기들이 다수였을 때에는 빨갱이라는 선동이 먹혔겠지만, 이미 소수로 전락한 지금 그런 이념선동은 자기들만 고립시킬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박범계 의원이 나름 뼈아파 할 올바른 지적(윤희숙 의원이 임대인이자 임차인이란 사실을 거론한 것)을 했는데도 욕만 먹죠? 그것은 국민의 마음을 이미 윤희숙 의원에게 빼앗겼기 때문"이라며 "윤준병 의원은 원래 X맨이라 굳이 언급할 가치도 없고"라고 덧붙였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에 이어 이날 "윤 의원은 자신이 임차인임을, 그 설움을 연설 처음에 강조했지만 (사실은) 임대인 보호를 외친 것"이라면서 "(윤 의원이) 하고 싶은 얘기는 결국 임대인 얘기"라며 윤 의원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윤희숙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전세 소멸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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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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