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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매출 1조 글로벌 제약사로...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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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그룹 임성기 회장이 2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연합뉴스]

한미약품 그룹 임성기 회장이 2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연합뉴스]

한미약품을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제약·바이오 우량 기업으로 키워낸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2일 숙환으로 숨졌다. 향년 80세.

1940년 3월 경기도 김포에서 출생한 임성기 회장은 중앙대 약대를 졸업한 뒤 1967년 서울 종로에 '임성기 약국'을 열었다. 1973년에는 한미약품의 전신인 '임성기 제약'을 설립했고, 한미약품으로 이름을 바꾼 뒤 오리지널 의약품을 복제한 제네릭을 판매하며 회사의 성장 기반을 다졌다.

임 회장은 "신약 개발은 내 목숨과도 같다"며 신약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를 통해 국내 업계 최초로 개량 신약인 아모디핀·아모잘탄 등을 개발해 회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켰다.

2015년에는 한 해 동안 총 7건의 대형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얀센, 베링거 잉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기업에 잇따라 성사시켰다. 한국 제약 기업이 글로벌 무대로 성큼 올라선 순간이었다. 그해 계약을 체결했던 여러 신약이 반환되는 아픔도 겪었지만, 임 회장은 전체 임원 회의에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은 외롭고 힘들지만, 그 길에 창조와 혁신이 있다"며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한다', '더 좋은 약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는 임 회장의 높은 비전과 한미약품의 기업문화는 이런 도전과 역경, 성공과 실패를 통해 만들어졌다.

2019년에는 글로벌 학술정보 전문 업체인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한 혁신 제약회사 순위에서 한국 제약사 중 1위를 차지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매출 1조 원대를 넘는 성과를 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영숙 씨와 아들 임종윤∙임종훈 씨, 딸 임주현 씨가 있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미정이며 확정되는 대로 공개될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6일 오전이다. 유족 측은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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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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